[인터뷰] 최경숙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시·공간 초월한 새로운 교육 플랫폼 필요성↑
국민과 의료진에게 인정받는 차별화 된 약료서비스 활성화 전제조건

▲최경숙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제공=한국병원약사회)
▲최경숙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제공=한국병원약사회)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는 지난 2015년 신설된 이후 전문약사 자격시험 시행 분과 관련 분야 최신 정보 등을 꾸준히 소개하며 교육 고도화와 앞장서 왔다. 올해도 내분비질환약료, 의약정보, 노인약료, 소아약료 4개 분야로 비대면 심포지엄을 개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1년부터 협의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경숙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전문약사제도 운영준비단 부단장, 분당서울대병원 약무정보팀장)을 만나 그동안 추진해 온 주요 사업 성과와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약사 심포지엄이 병원약사에게 어떤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나.

전문약사 심포지엄은 전문약사 자격시험의 공통 및 전공과목 이수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현재 전문약사로 활동 중인 약사의 재인증 교육 이수도 인정된다.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약사들은 전문분야의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 및 약물요법에 대한 요약정리 및 궁금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어 전문약사 자격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실무를 수행하는 약사들은 해당 전문분야 최신 지견 등 이론교육 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 사례 및 노하우 등 의료현장 경험도 배우고, 전문분야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현장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

>>국가전문약사제도 시행 후 전문약사 심포지엄 운영 계획은.

개인적으로는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전문약사 심포지엄 개최는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논의된 국가전문약사제도 교과목 중 심화약물치료학은 전문분야의 최신 가이드라인 및 의약품 관련 교육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관련분야 최신 정보 소개 및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가 양성이 전문약사 심포지엄의 목적이라 해당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병원약사의 미래발전을 위한 교육워크숍’을 개최했는데 여기서 미래 교육 대비를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병원약사 교육’ 특강을 진행했다. 전문분야 실무경력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 준비 및 국가전문약사제도 시행을 위한 공통 교과목(보건의료정책과 약료서비스, 의사소통과 협업 등) 교육 준비와 심화약물치료학, 전문과목별 전공이론에 대해 현재 병원약학분과협의회 교육 구성 및 매핑 등을 검토한 바 있다.

다만 아직 국가전문약사제도 세부 시행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세부내용 확정 후에 국가전문약사제도 응시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을 준비,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응시하는 약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국가전문약사제도 성공적 안착 선결조건은.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학제팀의료 등 전문분야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의료진 및 약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께 인정받는 것이 그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뒷받침 돼야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인정받고, 환자 중심 케어와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한국병원약사회가 2010년부터 배출한 10개 전문약사 영역은 의료기관 현장에서 다학제팀의료 필요성이 인정돼 운영해 오던 분야다. 분야별로 56명(소아약료)~270명(종양약료)의 전문약사가 배출돼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의료진과의 협력체계 및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시행됐을 때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자격시험 합격자가 벌써 1,400명이 넘었다. 기존 자격증 보유자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나. 또 기존 자격증 보유자 관련한 협의회장님의 생각은 어떤가.

한국병원약사회는 2010년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실시한 이후 12년간 10개 분과 1,416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했다. 현재 전문약사는 다학제팀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자 안전을 위한 수준 높은 전문적인 약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약사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 특별한 보상 없이 의료기관에서 안전한 약물요법을 위해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자세로 전문분야에서 약료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또 교육과 연구, 학술 활동 등 관련 전문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때문에 법제화를 위한 노력과 봉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미국 전문약사 재인증의 경우 일부 시험과목을 면제해 주는 사례가 있어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자격 취득자에 대해 응시자격 인정요건에 대해 신규 응시와는 차별화된 응시요건이 고려돼야 한다.

>> 협의회장을 처음 맡아 회무를 시작한지 1년 6개월이다. 코로나19로 교육 진행 등에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였다.

지난해 코로나로 대면교육이 불가능해 전문약사 심포지엄,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이하 ASP) 심포지엄 등 대면교육을 비대면 화상교육 또는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대면교육은 현장에서 관련 전문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진의 커뮤니티 형성 및 정보 교환 등이 가능한 기회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기회를 마련할 수 없어 아쉬웠다. 또 임상약동학 및 약물부작용 등 분과협의회 심화 실습은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지침 및 실습 가능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아 현장 실습을 진행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운 업무도 신속히 진행됐는데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비교자료의 제작 및 공유였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 됨에 따라 2021년 2월 18일에 코로나19 백신 비교자료를 제작,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이후 허가사항 변경 등 최신 정보를 반영해 6월 4일자로 코로나 19 백신 비교자료를 회원들에게 공유했다. 코로나19 경구치료제도 비교표를 2022년 1월 11일 공유하고, 3월 24일 허가사항에 따라 최신 정보를 반영해 전달했다.

지난해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약물경제성평가 기본교육을 실시간 웨비나 화상교육으로 진행했다. 아울러 요양병원 약사를 포함한 노인약료에 관심 있는 약사를 대상으로 ‘노인약료 분과 심포지엄-노인환자의 약물요법 및 요양병원 증례’를 신설,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병원약학분과협의회 향후 활동 및 계획은.

병원약학분과협의회는 올해 처음으로 전문약사 응시 분야 이외의 분과에서 전문 분야를 대상으로 10월 중 Advances of Pharmacy Practice in Clinical Fields(APCF)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APCF 심포지엄에는 복약상담, 약물부작용, 약물경제성평가, 임상약동학 4개 분과에서 최신 지견을 준비해 진행할 계획이다. 약물부작용 모니터링 매뉴얼 업데이트, 장기이식환자 복약상담 매뉴얼 개발, 항암조제로봇사용 실태조사, 항생제사용관리 활성화를 위한 다학제간 연구도 현재 참여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보건의료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2006년부터 온라인 임상약학 연수교육을 개설하고, 2009년부터는 사이버 임상약학강좌로 통합,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 및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이 익숙한 상황이 됐다. 한국병원약사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네트워크가 기반이 된 메타버스 등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교육 플랫폼의 시도도 미리 준비하고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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