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CPI 발표전 관망세…이달 韓·美 기준금리 역전 우려
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옥석 고르기 ‘주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일단 오는 13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전까지 장중 변동성은 있겠지만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국의 5월 CPI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속에 국내 증시도 종합주가지수가 2주간 8.8% 급락하며 직격타를 맞은 바 있다.

중장기적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들어 그동안 행정지도로 묶였던 신용대출 규제가 풀어지는 반면 대출 금리는 인하하도록 정부가 압박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서다.

여기에 더하여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반대매매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지난 1일 금융위원회가 증시 변동성 완화조치의 일환으로 반대매매 기준으로 적용되는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를 3개월간 면제해주기로 결정해 당분간 반대매매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수급에 있어서 호재인 셈이다.

지난주 미국증시는 다우지수가 1.28% 내리고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도 0.5% 하락했다. 반등에 성공했던 글로벌 증시는 하락 기조가 다시 나타났다. 국내 증시는 그 전주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와는 다르게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 영향을 미치며 주초 상승으로 시작했지만, 美 소비자 5월 신뢰지수 급락 소식에 주식 시장은 다시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에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59%, 2.77% 내리면서 급락해 거래를 마쳤다. 또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도 각각 2.48%, 3.06% 떨어져 마감했다.

다만, 제약바이오 의약품·제약 지수 전체 155개 종목 중 상승 종목수와 하락 종목수는 주초 상승에 힘입어 비슷하게 유지됐다.

현재 국내 증시는 이달 미국의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의 인상(7월 FOMC 26~27일)이 예고되면서 韓·美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 매물 공략이 줄어들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지난주도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던진 주식 물량은 약 5,800억 원 규모다. 외국인은 6월 들어서만 5조5,8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만약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투매에 이어 채권 투매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멈추기 위해선 국내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 중장기적 반등이 어려운 이유다.

한편 이번 주 2분기 마감에 따른 실적 호전주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분기 수익성이 호전된 곳으로는 대화제약, 동아에스티, GC녹십자, CMG제약, 신일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진양제약, 국제약품, 화일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JW신약 우진비앤지, GC셀, 파미셀, 메타바이오메드 등에서 영업이익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주목받았다.

또 나이벡, KPX생명과학, 일성신약, 팜젠사이언스, 대원제약, 서울제약, 에스티팜, 테라젠이텍스, 메디톡스, 현대약품, 신신제약, 대성미생물, 삼천당제약, 코미팜 등도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주 눈여겨볼 이벤트로는 5일 국내 소비자물가 지표와 6일 공개될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결과다.

≫ 이번주 주목 기업

2분기 실적 호전과 최근 파이프라인 임상 모멘텀이 재료로 작용할 대웅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문의약품의 고른 매출 증가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고성장 및 비용 감소 등으로 시장의 눈높이보다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국산 34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Fexuclue)의 국내 출시로 인한 판매고 증가와 당뇨병 치료제 및 폐섬유증 신약 연구개발 모멘텀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도 이 회사의 점진적 주가 상승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증권가 분석가들은 대웅제약이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대웅제약에 대한 목표가도 상향조정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14만9,5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주가의 목표가를 재조정했다.

실적과 관련해 대웅제약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많게는 전년보다 10.5% 늘어난 3,2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50%가 늘어난 2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간 추정실적도 매출 1조3,000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이 예상된다.

내수에서는 전문의약품(ETC) 매출액이 2,1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7.7% 성장이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로 인한 내원 증가에 따른 처방약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이 회사의 주요 품목인 당뇨병약 ‘다이아벡스’, 항암제 ‘루피어데포주’,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젯’ 등 자체 제품군과 당뇨병약 ‘포시가’, 항응고제 ‘릭시아나’, 고혈압치료제 ‘세비카’ 등 도입품목의 판매고가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

특히 나보타는 향후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1분기 수출로만 228억 원을 올리며 304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분기에도 280억 원 이상의 판매고가 예상되며 연간 1,2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출시로 올해 150억 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알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1일 펙수클루정 40mg(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에 대해서 보험 급여를 적용 받음과 동시에 7월 1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펙스클루정은 지난해 말 국내 품목 허가 전 이미 중국, 미국, 브라질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5개국에 1조1,000억 원 상당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이 최근 들어 자사의 파이프라인 가치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DWN12088’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오는 9월부터 임상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또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SGLT-2 억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3제병용 임상3상에 성공하면서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해 만약 승인을 획득할 경우, 국산 35호 신약 타이틀을 갖게 된다. 중국에서도 지난 2월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중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대웅제약의 최대 기대주인 나보타의 경우 지난 4월, 보툴리눔 톡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사각턱 개선 임상 3상에 성공해 식약처에 양성교근비대 적응증 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식약처의 허가를 득할 경우, 나보타의 우수성을 알리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4월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골관절염 통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iN1011-N17’에 대한 호주 임상 1상의 중간 결과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골관절염학회(OARSI) 포스터로 공개됐다. 이 결과, 104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우수성이 확인된 것. 이에 따라 비마약성 진통제에 관심을 가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수출 등의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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