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여 건 임상자료 노하우 통해 ‘케어놀로지’ 탄생”

▲ 임이석 박사
▲ 임이석 박사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최근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피부과 의사들이 만든 화장품이 전문성과 신뢰도를 등에 업고 우리 사회에 화자되고 있다. 이른바 화장품과 의약품이 만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며 주목받고 있는 것.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을 의미하는 ‘cosmetics’와 의약품을 의미하는 ‘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해 만든 화장품을 의미하는 것이다. 과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장품은 피부용 의약품과는 다르다고 결정하면서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무너트린 코스메슈티컬이란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3월,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글로벌 코스메슈디컬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8.9%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 규모는 737억3,000만 달러(약 94조800억 원)로 전망되며, 2020년 현재 시장규모는 374억1,000만 달러(약 47조7,30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시장 규모도 1조 원대 시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제약·바이오사들이 기존 화장품에 치료·재생 등 기능성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 브랜드들이 최근 수출로 활로를 뚫으면서 ‘K-뷰티’를 알리며 전 세계의 시장 문을 두들기고 있다. 여기에는 ‘아름답게’ 보다는 ‘건강하게’라는 사회적 트랜드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시장 런칭에 성공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피부주치의 임이석 박사를 만나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 현황 등 현재 런칭 중인 브랜드에 대한 실사례를 들어봤다.

임이석 박사는 前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피부교정치료학회 회장 및 대한탈모치료학회 회장 그리고 임이석테마피부과 대표 원장, 코스메슈티컬 케어놀로지 대표다.

≫ 코스메슈디컬 시장에 진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피부 노화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를 거듭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환자들을 만나면서 피부과는 피부가 안 좋은 환자들이 오게 되는데 이들이 제대로 마음 놓고 사용할 화장품이 없어서 항상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려왔다.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다가 1995년에 피부과를 개원하면서 환자와 주변으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의 피부를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너무나도 많았던 것이 코스메슈디컬 화장품을 만들게 됐던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이다.

≫ 임이석테마피부과를 소개해 달라.

피부과는 1995년에 개원했다. 피부 문제에 단편적 완화가 아닌 피부를 위한 가장 온전한 방식을 추구했다. 2000년에 강남 신사동으로 이전했는데 미용 진료뿐 아니라 모발, 피부 질환까지 전문적으로 치료 가능하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로 인해 원빈, 이나영, 수애 등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상급 배우들까지 단골로 다니는 병원이 된 것 같다. 현재 약 60만여 건의 임상자료와 피부관리 노하우를 통해 피부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2013년에는 좀 더 나은 진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모발 클리닉을 리뉴얼 오픈했고, 2021년 신사옥으로 성공적인 확장 이전을 진행한 상태다.

≫ 런칭된 ‘케어놀로지’를 소개해 달라

코슈메슈티컬 브랜드 케어놀로지(Carenology95)는 1995년을 시작으로 28년간 축적된 연구 데이터와 피부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누구나 집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피부를 케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페셔널 스킨케어 브랜드다.

케어놀로지는 “좋은 원료가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든다”라는 신념 아래 고퀄리티의 ‘블루탄지’를 모로코 생산지로부터 직접 수입해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블루탄지는 쑥국화과에 속하는 Tanacetum annuum(학명)으로 파란 꽃에서 오일을 채취하며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발휘하는 ‘카마쥴렌’이 피부 진정과 재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블루탄지를 매년 8월 수확한 뒤, 현지에서 안정성 테스트와 원료 내 유효성분의 함량과 품질을 확인하는 tansy blue(EC10) 테스트를 거치고, 이 과정을 통과한 원료만을 피부 진정·재생 제품 ‘리블루’(RE:BLUE) 라인에 사용한다.

또한 생산된 완제품은 독일 더마 테스트 인증, 인체 피부 일차자극 테스트에서 ‘저자극’ 판정, 피부 첩보 안정성 평가 인체 적용시험에서 ‘무자극’ 판정 등을 받아 제품별로 소비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 ‘케어놀로지’ 소비자 반응은?

케어놀로지는 한번 쓰면 꾸준히 쓰는 소비자 또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화장품을 시도하다가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성분과 사용감에 대한 고객 피드백이 매우 명확하고 빠른 편이다. 이에 따라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성분과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소비자들이 자극 없는 사용감과 피부과 화장품 같지 않은 디자인에 높은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 특히 이번 5월에 2년 만에 리블루 라인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장 고심한 점은 ‘말끔하게 세안하되 자극과 속당김이 없는 세안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수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만큼 자극 없는 클렌징이라는 반응이 가장 높다.

≫ ‘케어놀로지’ 판매 확장을 위한 사업 전략은?

케어놀로지 브랜드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다만 중국의 봉쇄령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우려와는 달리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주 물량이 쏟아져 오고 있어 이례적이다. 향후 더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요 백화점 입점을 위해 팝업스토어 형태로 테스트 중에 있다. 현재 이번 달부터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블루탄지를 원료로 한 케어놀로지 시그니처 ‘리블루 라인’의 전 제품과 신제품 ‘리블루 클렌저 듀오’를 단독으로 선 런칭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백화점 정식 입점을 염두해 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국내 및 해외 면세점 입점과 해외 주요 쇼핑몰 내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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