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편출우려·공매도 기승·외국인 매도에 수급 불안 가속도
美 나스닥 생명공학 3주간 15% 폭락…아두헬름 판매철회도 ’악재‘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국내외 금리 및 인플레이션 상황을 주시하면서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는 10일 윤석열 새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정책 기대감 및 기관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반전 가능성도 변수로 떠 오르고 있다.

앞서 열렸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5%p 인상이후 극심한 변동성에 증시가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 4일 2.81% 상승하더니 다음 날엔 3.12%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금리와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바이오주는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공매도 물량에 따른 수급 약세가 악순환의 꼬리를 끊지 못하고 연일 추락 중이다. 공매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6일 현재 공매도 과열로 지정된 93개 종목 중 22종목이 제약바이오에 해당됐다. 4곳 중 1곳인 셈이다. 여기에는 삼천당제약, HK이노엔, 바이넥스, 휴젤, 케어젠, 한국비엔씨, 박셀바이오, 엔지켐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대웅제약, 젬백스, 메드팩토 등이 포함됐다.

제약바이오의 전반적 하락은 오는 1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종목 정기변경 결과를 앞두고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제약바이오가 거래 유동비율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비중이 떨어져서다. 이에 따라 씨젠, 녹십자, 알테오젠 등의 편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로서는 또 다른 악재인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미국의 헬스케어 대표지수인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지난주도 주간 4.4% 급락했다는 점이다. 최근 3주간 연속 급락해 이 기간 14.94% 폭락한 결과다. 앞서 국내 제약바이오가 많이 하락한 상태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해서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한편, 치매치료제 관련주들도 약세가 예상된다. 최근 바이오젠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 승인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의 판매를 철회하고 아두헬름의 상업화를 위한 연간 5억 달러(약 6,352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내놔서다.

이에 아두헬름 부진 책임으로 미셸 보나토스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의 아두헬름 보험 적용 제한, 뇌부종 사망 등 부작용 이슈, 유럽 진출 실패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만큼 치매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이 다시 한번 부각 됐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형 상위 제약사인 한미약품 등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1,764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7%의 증가를 나타냈고 한미약품은 387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같은 기간 29.1%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진해·거담제·항생제·감기약 등의 내수 판매고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모멘텀을 이끌어갈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될 美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서는 금리 인상의 빅스텝 및 유동성 축소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한 삼일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이 회사는 1분기 영업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4% 성장한 458억 원, 엉업이익은 52% 늘어난 25억 원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해서다. 여기에 이 회사가 독점으로 국내 개발권과 판권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社의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후보물질 ‘아람콜’이 주목할 임상 결과를 얻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엔 비아트리스코리아에서 지난해 도입한 우울증 치료제 '졸로푸트', 불안증 치료제 '자낙스', 조현병 치료제 '젤독스' 등의 판매고 확대와 기존 주요 품목인 위장관운동조절제 ‘포리부틴’, 위장관치료제 ‘글립타이드’ 등이 견조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화로 해열진통 소염제 ‘부루펜’이 대폭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부루펜은 지난해 연 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만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아람콜의 임상 중간결과도 주목된다. 삼일제약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아람콜(Aramchol) 및 바이오스플라이스社의 골관절염 치료제 신약 '로어시비빈트‘(Lorecivivint)의 국내 판매권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아람콜은 NASH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미국,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약 200여 개 기관에서 2000여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지난 4일 간섬유증(Liver Fibrosis)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연구 중간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 투약 24주차 및 48주차 이상 모두 투약 전 대비 각 평가지표들의 뚜렷한 개선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평균 FCS(섬유증 복합심각도) 감소치의 경우 투약 24주차에서는 -0.62(p=0.017), 투약 48주차 이상은 -1.74(p<0.0001)의 결과를 보여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조직학적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NASH 치료제는 아직까지 글로벌 신약의 기준으로 볼 수 있는 FDA 허가 제품으로 전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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