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제품 해외 공급 계약 체결…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시장 반응은 일단 ‘미지근’…해외 유통망 효과적 활용 '의구심'
"주 타깃은 동남아·중남미…WHO EUL 등재도 적극 추진 예정"

▲ 사진=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 동아에스티)
▲ 사진=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다수의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역이라 일각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을 뒤로하고 반전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아에스티가 최근 마크로젠과 코로나19 항원 신속 진단키트(AxenTM COVID-19 Ag RAPID Kit) 및 임상진단 서비스 해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사업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 축적해 온 글로벌 유통망과 마크로젠의 제품력을 효과적으로 연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은 모양새다.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해외 유통망이 진단키트 사업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글로벌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을 초기에 선점한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막강하다는 점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마크로젠의 진단키트가 작년 8월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획득하고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사실 이 진단키트의 개발사는 이뮨메드다. 마크로젠이 올해 2월 이뮨메드의 신속 면역 진단키트 해외 사업권(향후 추가 개발 제품 모두 포함)을 따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 결과물이다.

실제로 마크로젠은 해외 사업권을 확보할 당시 유럽 주요 국가를 비롯해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수의 국가와 진단키트 공급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유럽, 스페인·포르투갈, 싱가포르(동아시아 거점 역할) 지사를 보유한 점이 부각되며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불과 8개월 만에 글로벌 판권을 동아에스티에 넘기면서 진단키트 사업 성공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후발주자로서 글로벌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번 사례로 재확인됐다는 것.

사업 당사자인 동아에스티는 이번에 추가한 진단키트 사업이 향후 글로벌 매출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두업체들이 장악한 선진 시장이 아니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판매처가 여전히 많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측은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콰테말라,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를 우선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EUL) 등재를 추진, 향후 국제조달기구(국경없는는의사회, 유니세프 등) 시장도 노려보겠다는 구상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기존 전문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해외 현지 파트너 중 의료기기 취급 부서가 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접촉해 진단키트 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서 항결핵제를 WHO에 공급하면서 확보한 여러 국제조달기구와의 소통 채널을 활용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공급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제품이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을 받아 시장 진입에 걸림돌이 없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유럽 시장 공략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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