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8천 회원 위한 회무 수십년째 공백…“변화와 개혁의 바람”
“공평과 공정 사회적 이슈…폭넓은 회원 참여 시스템 구축 시급”

사진 설명=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있다.
▲ 사진 설명=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있다.

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이 경기도약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정 대학 출신의 회장직독점으로 정체된 경기도약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회원을 위한 약사회로 다시 바로 세우겠다는 포부다. 직선제 도입 이후 경기도약사회장직에 도전한 역대 성남시약사회장들은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동원 회장이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회장은 “지난 수 십년 간 경기도약사회는 특정 동문 출신이 주요 임원직을 독점하다시피 했다”며 “줄을 세우고, 서로 밀고 끌어주는 데만 집중하면서 정작 진짜 주인인 경기도 8천 회원을 위한 회무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특정 동문 출신 인사에게 경기도약사회는 대한약사회로 진출하려는 교두보나 텃밭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며 “과연 회원에게 봉사하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회원을 위한 회무가 가능한지에 대해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직선제 도입 이후 경기도약사회장은 김경옥 회장(이화여대 약대)을 제외하면 모두 중앙대 약대 출신(박기배, 김현태, 함삼균, 최광훈, 박영달)이었다.

이 기간 성남시약사회에서는 故 허창언 회장, 김순례 회장, 김범석 회장 등 3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모두 아까운 표차로 고배를 들었다.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거대 분회라는 이점에도 동문 선거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번에 4번째 도전자로 나선 한 회장에게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이날 한 회장은 6년간 성남시약사회를 이끌어 온 자신의 회무 경험과 노하우를 강조하며 경기도약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또 약사회에 능력있는 인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동문, 학연, 지연 등을 배제한 인사 체계를 구축하고, 회원들이 약사회에 폭 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회무 자료 공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경기도약사회를 되살리는데 3년 임기면 충분하다며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대한약사회나 지부는 약사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능력있는 새로운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양보하는 게 옳다는 것. 한 마디로 재임은 개인의 과욕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우편투표 회수 시스템’ 도입을 주장하며 이슈 선점에도 나섰다. 모바일 투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선거 참여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1인 약국의 경우 시간을 내서 우체국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회장은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도입을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동원 회장은 “역대 성남시약사회장이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그 때와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며 “SNS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고, 공평과 공정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8천 회원을 위한 경기도약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 특정 세력의 독점에 대해 회원들께서 분명히 문제 의식을 가져 주실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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