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대상포진 항바이러스제 사용의 심혈관질환 위험도 분석

▲ 표=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과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 표=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과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국내 연구진이 급성 대상포진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로 심뇌혈관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경열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진권 교수팀은 대상포진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약물 치료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대상포진 환자의 심혈관질환을 낮췄다고 12일 밝혔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50세 이후 발생한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다빈도 질환이기도 하다. 흔히 피부병변 부위에 국한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직접 뇌혈관 등에 침투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대상포진 진료를 받은 8만4,993명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7만6,910명)과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8,083명)으로 구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비율을 분석했다. 활용된 자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코호트(NHIS-NSC) 데이터다.

두 집단을 평균 5.4년간 추적 관찰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이 발생하는 위험도를 비교해본 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치료받지 않은 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이 1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위험비 0.82).

또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의 심근경색 질환 발생 위험비는 0.89로,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가 11% 감소했다. 뇌졸중 발생 위험 역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이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권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시 피부병변이나 신경통의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상포진과 연관된 심뇌혈관 합병증도 감소시키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대상포진 환자들에서 급성기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중증 심뇌혈관질환 합병증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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