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환자 68%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호전"

▲(왼쪽부터) 박혜연, 김지수 교수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왼쪽부터) 박혜연, 김지수 교수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항우울제로 만성 어지럼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정신건강의학과 민수연 전공의, 공동저자 신경과 김지수 교수)은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에서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의 치료 효과와 치료 반응 예측인자를 확인한 연구를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와 관련 예측인자를 분석하는 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12주간의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5%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되는 치료 반응을 보였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 또,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함을 확인했다.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의 경우는 연령이 낮고 동반된 불안이 낮을수록, 여성의 경우는 동반 질환이 없을수록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은 귀나 뇌의 전정기관 기능에는 이상이 없이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어지럼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서 있거나 움직일 때,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되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 각종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환자들은 붕 떠있거나 푹 꺼지는 느낌과 같은 다양한 어지럼과 쓰러질 것 같은 자세 불안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의 치료방법으로는 전정재활 및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으며, 특히 약물 중에서는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즉 항우울제가 권고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성 어지럼증에 대한 항우울제의 치료효과 기전에 대한 자료는 부족한 상태였다.

연구 책임저자인 박혜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경우 저용량의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만성 어지럼증을 경감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성별 및 연령, 중증도, 질환력, 불안 수준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복합성 질환인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시스템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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