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분석] 국내 주요 보툴리눔 기업 7곳 주가수익비율
실적-주가, 상관관계 없어…몸집 커져도 주가는 하향세
실적比 주가 저평가…7곳 평균 PER 94배, 최저 10.4배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 약을 만드는 업체들 가운데 2곳 중 1곳은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메디코파마뉴스>는 2021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23곳 중 보톨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하는 기업 7곳의 공시자료를 분석하고, 이들 기업의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이하 PER)을 알아봤다.

일단 보톨리눔 톡신 업체 대부분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7곳 모두 증가했다. 순이익도 7곳 중 5곳이 흑자전환 했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암흑기 탈출한 보톡스기업들, 외형·내실 모두 챙겨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테마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5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 당기순이익 1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58억 원)의 3배, 영업이익(-50억 원)과 당기순이익(-74억 원)은 모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결과다.

파마리서치도 전년 동기 대비 51.60%의 매출 성장률을 이뤄냈다. 지난해 484억 원이었던 판매고는 올해 상반기 733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126억 원에서 262억 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37억 원에서 241억 원으로 75.69% 급증했다.

휴젤과 알에프텍도 매출과 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휴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2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35%의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18억 원에서 348억 원으로 130억 원이 늘어났다.

이 중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보툴렉스는 상반기에만 718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55.98%)을 거들었다. 이는 전년 동기 446억 원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휴젤의 실적 증가에는 해외 판로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중남미를 대상으로 최근까지 수출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기업 처음으로 중국에서 보톨리눔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알에프텍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1,479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7.09%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17.59%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81억 원에서 6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한 해 악화일로를 걸었던 메디톡스도 회복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7%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41억 원에서 1,600만 원, –122억 원에서 86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한국거래소, 메디코파마뉴스 재구성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한국거래소, 메디코파마뉴스 재구성

 

≫ 매출·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곳도

7곳의 보톡스 생산 업체 모두 재미를 본 것만은 아니었다. 대웅제약과 휴온스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오히려 순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대웅제약은 5,593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3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413억 원으로 1661.74% 급증했다.

문제는 순이익이었다. 지난해 –5억 원이었던 순이익이 올해 상반기에는 –119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된 것.

다만, 이는 보톡스 균주를 두고 에볼루스-메디톡스-엘러간 3사가 벌였던 소송전이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결정 이후 지난 3월 합의계약을 도출해내면서, 대웅제약이 총 5,049만9,990 달러를 장부에 인식함에 따라 순이익이 적자로 기록된 것이다.

휴온스 역시 올해 상반기 1,98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4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6억 원에서 262억 원으로 6.29% 증가했다. 제품을 판 만큼 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202억 원에서 177억 원으로 12.11% 쪼그라들었다.

≫ 실적 대비 주가 ‘저평가’…7개 기업 평균 PER 94.0배

그렇다면 진단키트 기업의 주가에는 이 같은 실적이 반영됐을까.

<메디코파마뉴스>는 이들 기업의 상반기 성적표를 근거로 9월 16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이하 PER)을 분석했다.

그 결과, 7곳 중 4곳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톡스 기업 2곳 중 1곳은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던 셈이다.

PER은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투자 판단의 중요 지표 중 하나다.

예를 들어 A사의 주가가 1만 원, 1주당 순이익이 1,000원이면 PER은 10(배)이다. 주당순이익이란 기업에서 발생한 당기순이익을 총발행 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1주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력을 나타낸다.

때문에 PER이 높으면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것이며, 반대로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매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7개 기업의 평균 PER은 94.0배였다. 기업 가치가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회사는 메디톡스였다.

메디톡스의 9월 16일 종가는 15만 5,300원이었다. 이를 상반기 주당순이익 1만4,972원으로 나눈 결과, PER은 10.4배였다. 

알에프텍과 휴온스가 뒤를 이었다. 알에프텍의 지난 9월 16일 종가는 6,500원이었다. 이를 올해 상반기 주당순이익 212원으로 나누면 PER은 30.7배였다.

같은 기간 휴온스 종가는 5만7,100원, 주당순이익은 1,626원으로 PER이 35.1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한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만드는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도약의 상승세와 더불어 PER 지표 등을 고려해보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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