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근육의 질과 대사 건강 연관성 규명

▲대사질환 없이 건강한 사람의 복부 CT 영상을 보면 전체 복부 근육량은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보다 적지만 질 좋은 근육의 양은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복부 근육 중 질 좋은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인 좋은 근육량 지표(NAMA/TAMA 지표)를 봐도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에서 88.6%로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의 48% 보다 높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대사질환 없이 건강한 사람의 복부 CT 영상을 보면 전체 복부 근육량은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보다 적지만 질 좋은 근육의 양은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복부 근육 중 질 좋은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인 좋은 근육량 지표(NAMA/TAMA 지표)를 봐도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에서 88.6%로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의 48% 보다 높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처럼 근육에 지방이 축적되는 현상을 ‘근지방증(마이오스테아토시스·Myosteatosis)’이라 한다. 근육의 지방화가 많이 진행될수록 근육의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근육의 질이 대사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내분비내과분과) 김홍규 교수팀은 건강검진 수검자 2만 명의 복부 CT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없이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전체 근육량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에서 질 좋은 근육이 현저히 많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홍규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평균 52.9세) 2만 659명의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을 활용했다.

영상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복부 근육(TAMA·total attenuation muscle area)을 각각 ▲근육 내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NAMA·normal attenuation muscle area) ▲근육 내 지방이 쌓여 건강하지 않은 근육(LAMA·low attenuation muscle area) ▲근육과 근섬유 사이의 지방조직인 근육간지방조직(IMAT·intermuscular adipose tissue)으로 시각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교수팀은 전체 복부 근육(TAMA)에서 질 좋은 근육(NAMA)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좋은 근육량 지표인 ‘NAMA/TAMA 지표’를 새롭게 개발했다. 지표가 높을수록 전체 근육량 대비 질 좋은 근육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고혈압전단계, 당뇨병전단계,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중 2개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거나 고혈압 또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비만하지 않으며 대사적으로 건강한 경우 남녀 모두 NAMA/TAMA 지표가 의미 있게 높게 나타났다.

NAMA/TAMA 지표가 낮은 하위 25% 그룹과 비교했을 때 상위 25% 그룹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은 남성의 경우 28% 낮았고 여성도 43% 적었다.

비만한 사람에서는 근육의 질이 대사 건강과 큰 연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도한 내장지방과 이소성지방(근육, 혈관, 장기 등 비지방조직에 쌓이는 지방)이 주는 해로운 영향이 건강한 근육이 주는 좋은 효과를 상쇄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비만한 사람은 철저한 절주를 비롯한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내장지방과 이소성지방 감량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비만학회가 공식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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