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고 1조원 이상 감소…대출 규제 효과 나타난 듯
코로나 백신 관련 기업 ‘엇갈린’ 행보…‘옥석고르기’ 본격화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테마주 위주의 박스권 내 개별 주 순환 상승 가능성이 전망된다.

다만,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비록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일제히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가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인상된 만큼, 그동안 증시를 이끌던 유동성 장세에 경계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사상최대치인 25조6,112억 원을 경신 후 26일에는 1조 원 이상 감소한 24조4,574억 원을 기록, 대출 규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최근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국내 증시에서 백신 수급 부족에 따른 위탁개발(CMO) 및 수탁개발(CDMO)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기에는 지난주 12% 하락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주가 1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얀센과 위탁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GC녹십자 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오는 3일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다. 앞서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자산축소) 시작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은 계획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상승한 바 있다.

문제는 테이퍼링 시작의 기준으로 노동시장 지표를 언급한 만큼 고용시장의 지표가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 속에 코스피가 2.4% 오르면서 반등 장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5.75% 급등세로 마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장 분위기를 탄 가운데 일부 백신 및 치료제 관련주의 급등세가 연출됐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락(각각 12.41%↓, 3.96%↓)으로 전체 지수가 0.2% 강보합에 그쳤지만, 상승 종목수는 37개, 하락 종목수는 6개로 집계돼 실제 체감지수는 오름세가 완연했다.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4.01%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보면 재료를 바탕으로 한 개별주 단기적 상승세가 뚜렷했다.

국제약품은 천연 항생물질 ‘락토페린(lactoferrin)’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주간 37.87% 급등했다.

종합 과학저널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따르면 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와 화합물 1,400가지의 효과를 시험했을 때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락토페린 등 9가지 물질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제약품은 락토페린을 원료로 한 '페미밸런스 플러스'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부광약품도 지난주 13.47% 상승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 치료제 '레보비르'의 임상2상(CLV-203) 탑라인 결과가 이르면 9월 중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과 자회사인 덴마크 ‘콘테라파마’가 코스닥 상장에 임박했다는 전언 때문이다.

티앤엘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으들면서 주가가 34.42% 급등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한 62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도 각각 203억 원, 89억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바이오니아는 자회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32.86% 올랐다. 이 회사가 설립한 mRNA백신 전문기업 '알엔에이팜(RNA Pharm)'을 통해 백신 개발을 한다는 것. 여기에 신약 개발 자회사인 ‘써나젠테라퓨틱스’를 통해서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SAMiRNA-SCV2)을 발굴해 현재 임상시험 전 단계에 해당하는 독성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오랜만에 개인의 매물이 터진 한 주였다. 지난주 개인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각각 8,600억 원, 4,47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1조8,360억 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이 3,440억 원을 매도했으며 외국인은 2,130억 원을 매수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들의 엇갈린 행보가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들어왔다.

GC녹십자는 존슨앤존슨(의약품 사업부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얀센 관계자들이 국내에 입국해 녹십자의 오창 공장을 돌아볼 예정으로 이 실사 결과에 따라 백신 생산 가능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가 3번째로 긴급승인한 ‘코비박’에 대해서는 국내 생산을 주도한 엠피코포레이션(Moscow Partners Corporation, MPCO)이 녹십자와 경북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CMO 라인으로 선정해 계약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박만성 고려대 의대 교수팀이 바이러스 유전자 발현 원리를 알아내 이를 지난 2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했다는 소식도 녹십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는 박 교수팀과 협력해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EC-18'이 사실상 임상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7일 장 마감 이후 엔지켐생명과학은 공시를 통해 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EC-18의 국내 임상 2상 결과 1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풍제약은 지난 27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라맥스에 대해 내년 8월까지 1,420명에 대한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혀 이번주 이 회사의 주가도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 글로벌 증시 동향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美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최고점을 찍던 제약주 등에 대한 고평가 부담이 작용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 대형제약사들이 상승세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었다.

실제로 지난주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2.94%, 아멕스 생명공학지수 2.88% 상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바이오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대형 제약주는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화이자(4.35%↓), 일라이릴리(4.12%↓), BMS(3.76%↓), 존슨앤존슨(3.63%↓), 머크(3.02%↓), GSK(2.46%↓), 사노피(2.43%↓), 길리어드 사이언스(1.6%↓), 노바티스(1.4%↓) 등이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하락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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