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법원 접수 예정…11.11 이전 인용 시 출마 가능
“중앙대 동문 최두주와 단일화 절대 없다”…완주 의지 확고
김대업·최종수·엄태훈·한동주 방관?…“동일한 잣대로 조사해라”

양덕숙 약사
▲ 양덕숙 약사

기자회견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양덕숙 약사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양 약사는 대한약사회 윤리위 처분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위해 최근 변호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재확인시킨 셈이다.

만약 출마가 무산되더라도 자신이 제기한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의 비위 사실을 끝까지 밝혀내겠다는 뜻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올해 약사회 선거가 그 어느 때 보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대한약사회관 가계약 사건으로 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에서 피선거권 4년 제한 징계를 받은 양덕숙 약사가 오는 31일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임이사회 의결 직후 곧바로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윤리위 결정문이 지난 20일 도착한 데다 변호사 선임 및 법률 검토 과정으로 인해 전반적인 일정이 약간 미뤄졌다는 전언이다.

보통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1~2달 내로 나오고, 급박한 사안에 대해서는 판결이 좀 더 빠르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출마 가능 마지노선인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11.9~11.11) 이전까지는 인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약사는 26일 <메디코파마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자 등록 마감 전에 가처분이 인용되면 서울시약사회장 선거는 무조건 나갈 것”이라며 “중앙대 동문인 최두주 약사도 출마를 선언했는데 단일화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동문회 주도의 단일화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 나설 수만 있다면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덕숙 약사는 가처분 인용 여부와 상관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엄태훈 대한약사회 전문위원 겸 약학정보원 상임이사 선임 건, 약학정보원 사이버연수원 비용처리 의혹 등 김대업 회장의 비위를 회원들 앞에 낱낱이 밝히는 것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약업계에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최광훈 약사가 최근 입장문을 내고 동일한 사안으로 김대업 회장을 재차 압박한 것도 양 약사와 공조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는커녕 연말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약학정보원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엄태훈 전문위원의 2심 선고가 10월 28일로 예고돼 있는데 1심에 이어 여기서도 유죄가 나올 경우 그 파급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결과에 따라 연말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 약사는 “선거는 둘째 문제고 나의 억울함을 풀고 김대업 회장의 비위를 밝혀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됐다”며 “출마가 불발되더라도 회원들이 꼭 알아야 하는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최종수 약학정보원장, 엄태훈 전문위원,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등 4인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자신도 냉혹한 심판대에 올랐으니 동일한 잣대로 이들의 잘잘못도 가려달라는 것.

양 원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약사회 주요 보직에 선임하고, 불법 선거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 버젓이 서울시약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윤리위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이미 무혐의로 끝난 사안도 가혹한 처분을 내리면서 이들은 왜 윤리위가 모른척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조만간 윤리위에 제소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회원들이 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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