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적 정당성 재환기…조찬휘·양덕숙 집행부, 개입 주장 ‘일축’
“상비약·약권 성금 사용내역 공개 왜 내게…당시 권한 없었다”
엄태훈, 결격 사유 없다 판단해 선임…“문제 생기면 책임질 것”

사진 설명=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 설명=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최근 윤리위원회으로부터 처분을 받은 당사자들이 거론한 사안은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뿐 아니라 당시 책임질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이번 의혹 제기의 뇌관이 됐던 윤리위 징계 절차 역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윤리위원회 징계의 불가피성과 더불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윤리위 징계 절차는 당사자들을 정치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2017년 문제가 됐던 대한약사회관 가계약 건과 관련한 내용증명이 지난 2월 약사회에 접수되면서 시작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당사자들에게는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 대의원총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해명 요구가 있었고, 만장일치로 조사가 결정된 사안”이라며 “이후 단계별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최종 결론이 나왔고 오늘 상임이사회에서 의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조사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됐고, 윤리위 처분도 특별히 외부 영향을 받은 건 없다”며 “당사자들은 자꾸 이유를 대고 변명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실관계를 호도하지 말고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이번 윤리위 징계는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지 현 집행부가 특정인을 타깃으로 의도적으로 진행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조찬휘 전 대한약사회장과 양덕숙 전 약학정보원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아울러 약사회관 가계약 문제와 관련해 지난 2월 약사회에 내용증명이 도착,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중도금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조사가 시작된 것이고, 이후 징계가 이뤄졌다는 점을 재차 환기시켰다.

비밀리에 권한없는 자가 계약을 맺고 개인 계좌로 돈을 받은 것이 정관 위배 사안인 만큼 이에 따른 조치가 이뤄졌다는 것.

윤리위 처분 당사자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상비약 성금과 관련, 11년 전 안전상비약 비상투쟁위원회는 김구 위원장을 필두로 집행위원회, 투쟁본부, 상황실이 편재돼 있었는데 자신이 맡은 투쟁전략위원회는 투쟁본부 산하 6개 위원회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의혹을 제기한 쪽은 제가 담당한 투쟁전략위원회가 마치 최상위 위원회였던 것처럼 얘기하고, 당시 성금의 사용 내역을 묻고 있는데 회계 담당자가 아니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면서 “이 사안을 문제 삼고자 했다면 이후 들어선 조찬휘 집행부가 당시 감사나 대의원총회 등을 통해 바로잡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2000년대 초·중반 갹출된 약권성금 사용 내역도 자신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당시 제 나이 30대 중반으로 대한약사회 최연소 상임이사를 달고 정보통신위원장 할 때다. 담당이 아닌데 세부 내용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살인만 빼고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된 사안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함을 넘어 상식을 뛰어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쟁점 사안인 엄태훈 대한약사회 전문위원에 대해서도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엄태훈 전문위원은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고, 큰 결격 사유가 없다고 봤기 때문에 선임을 하게 됐다”며 “인사는 회장의 고유 권한이다. 리스크가 있고 문제 제기가 있다고 해서 잘라내는 방식은 옳지 않다.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다툼에서 엄 전문위원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제 판단이 잘못된 것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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