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극성에 진단키트주·mRNA 백신주 개별 순환 강세 지속
해외發 바이오시밀러 ‘약가 우대’ 소식…삼성바이오·셀트리온 ‘주목’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유독 제약바이오주의 낙폭이 컸던 데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제약바이오주가 그동안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했던 만큼 델타 변이를 디딤돌로 재반전 분위기를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소식도 유동성 장세를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 차례의 재난지원금 소식이 들릴 때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개인 투자자의 매수 기회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 가격 인하와 복제약 지원에 대한 행정 명령, 영국 정부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바이오시밀러를 급여 적용하기로 한 소식이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분명한 악재 요인도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대표주자로 부상했던 신풍제약의 ‘피라맥스’가 임상 2상을 실패했다는 소식은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회사의 임상 실패 소식이 들린 지난 6일 의약품지수는 2.98% 급락했고 이후로도 9일까지 1.1% 추가 하락했다.

지난해 7,300원부터 시작한 신풍제약의 주가는 21만4,000원까지 약 30배 오르면서 신화를 창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상 2상 실패 소식 등을 이유로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 9일 현재 주가는 6만7,100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것.

앞서 셀트리온의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지난 2월 조건부로 허가받은 이후에는 부정적인 소식만이 들리고 있어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향후 부광약품, 진원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임상 결과 공개를 예약한 상태지만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획기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멀어진 시장의 기대감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주 눈여겨 볼 이벤트는 13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다. 또 금리 인상 논의와 맞물려 있는 오는 15일 파월 미국중앙은행(연준) 의장의 청문회도 주목된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유동성 압박 소식에 코스피는 1.94%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닥은 0.89% 내리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양새였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도 모멘텀 부족과 함께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실패 소식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바이오주의 하락세와 궤를 같이했다. 실제로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1.49% 하락했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84%, 코스닥 제약지수도 1.53% 내린 상태로 마감했다.

다만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국내 장 마감 이후인 지난 금요일 각각 1.3%와 0.84%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초 상승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주에도 진단키트주와 mRNA 백신 테마주의 강세는 지속됐다. 진단키트 대표주인 휴마시스는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 키트가 독일에서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주간 42.34%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진단키트 관련주인 랩지노믹스(34.54%↑), 바이오니아(32.58%↑), 엑세스바이오(21.98%↑), 녹십자엠에스(19.44%↑), 수젠텍(16.7%↑), 씨젠(4.76%↑) 등이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mRNA 백신 테마주도 개별 순환매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셀루메드(29.5%↑), 이연제약(22.64%↑), 서린바이오(6.05%↑), 진원생명과학(4.51%↑)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국비엔씨는 대만에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인 ‘안트로퀴노놀’이 긴급사용 승인됐다는 소식에 33.45% 급등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매수를 선택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매물을 던진 한 주였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3조5,000억 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600억 원, 1조6,40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이 1,400억 원, 기관이 600억 원을 매수하고 외국인은 2,300억 원을 매도했다.

≫ 금주 주목 기업

국내 바이오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동물 실험에서 델타 변이에 긍정적인 결과지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發 호재도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가 인하를 위해 복제약 지원을 강화한 행정 명령을 내린 데 이어 11일 영국 정부는 가벼운 증상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바이오의약품 사용에 대해 보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바이오시밀러의 해외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CMO(위탁생산) 물량 수주와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2% 성장한 3,760억 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1,500억 원 이상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1공장과 3공장 가동률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0%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치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CMO 수주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이 회사의 주가는 1.5% 떨어져 마감했으며 연초와 비교하면 24.6% 급락한 규모다.

이는 공매도 재개와 기대치에 못미치는 렉키로나의 실적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렉키로나가 최근 동물 실험을 통해 델타 변이에 일부 효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이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셀트리온은 3분기에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매출 확대가 점쳐지고 있어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