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 확진자 1천명 돌파…외면받던 코로나 테마주도 급등
휴마시스·에스디바이오 최대 수혜…시장 기대치 연결은 ‘미지수’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 확대…“국내 상황과 글로벌 수요는 별개”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최근 진단키트 관련주가 다시 들썩이자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테마주가 시장의 기대처럼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가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대에서 머물렀던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훌쩍 넘어서기 시작한 지난 7일부터 씨젠, 엑세스바이오, 팜젠사이언스, 수젠텍, 휴마시스 등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휴마시스는 최근 3일 동안 42.7% 상승하면서 2만 5,55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 회사의 지난 6일 주가는 1만 7,900원이었다.

4차 대유행 본격화로 최근 들어 폭증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실적 증가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자가검사키트 덕을 봤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만에도 이 회사의 기업공개 공모가(5만 2,000원)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세와 더불어 자가검사키트가 이러한 부정적 기류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했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 9일 마감된 기업공개 일반 공모 청약에서 31조 9,121억 원(경쟁률 274.02대 1)의 자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진단키트 업종의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늘(1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4단계가 적용되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진단키트 업체들이 주가 상승에 부합하는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백신 접종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단키트 수요가 기대처럼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박한 모양새다. 최근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며 수요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정확한 확진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결국 선별진료소를 통해야 하는 만큼 국내에서 의미있는 판매 실적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인 것.

제약바이오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진단키트주가 다시 주목 받는 데는 우리나라의 4차 대유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관련 업체 대부분이 해외 수출의 비중이 높다”며 “실적 개선 여부를 예측하려면 국내가 아닌 해외 확진자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백신 접종 확대로 주요 선진국의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진단키트 수요가 시장의 기대치 만큼 늘어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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