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진단키트주·mRNA·스푸투니크V 백신 ‘테마주’ 주목
ADA 학회發 당뇨신약 관심…동아에스티·일동·한미·펩트론 ‘눈길’
대웅제약 2Q ‘턴어라운드’ 예고…나보타·펙스푸라잔 수출 ‘청신호’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박스권 내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된다. 국내 대형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진단키트 관련주의 오름세가 제약주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헴’의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계기로 국내외 치매 관련주들도 덩달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또 mRNA 백신 테마주와 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투니크V 관련주 역시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온라인으로 열리면서(현지시간 25~29일) 제약주의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한미약품, 펩트론 등이 ADA에 참석해 개발 중인 당뇨 신약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제2형 당뇨병 신약으로 개발 중인 ‘DA-1241’의 미국 임상1b상 결과를 발표한다. 회사는 지난 2월, 이 신약후보 물질에 대해 우수한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기술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일동제약도 제2형 당뇨 신약으로 개발 중인 ‘IDG-16177’의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한미약품은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을 적용해 세계 처음으로 주 1회 투여 제형으로 만들어낸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HM15136’의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한편, 전반적인 제약바이오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증시 지표가 최대 변수다.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가운데 이 결과에 따라 긴축 우려에 대한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국내 제약바이오 증시는 주초 강세 후 후반 매물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강세를 업고 코스피가 1.07% 오름세를 나타냈고 코스닥은 0.37% 하락한 약보합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도 글로벌 바이오주의 상승세와 궤를 같이했다.

실제로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2.76%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12%, 코스닥 제약지수도 3.83% 오른 상태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는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3.44%와 2.35%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배경이 됐다.

주초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한 때 증시가 내려가기도 했지만, 다음 날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도 4거래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주에도 백신 테마주의 강세는 지속됐다.

진원생명과학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mRNA 백신 관련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주간 38.56% 급등했다. 전주에도 49.38%의 급등을 기록한 만큼 2주간 주가가 두 배(20,050원→41,500원) 폭등했다.

진원생명과학 외에도 mRNA 백신 관련주로 언급된 종목들 대부분이 상승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나이벡(12.16%↑), 아이진(16.5%↑), 서린바이오(12.1%↑) 등이 10% 이상의 강세를 보였고 셀루메드(5.43%↑), 아미노로직스(3.82%↑), 올리패스(3.68%↑), 파미셀(3.24%↑), 에스티팜(2.88%↑), 엔지켐생명과학(1.06%↑), 이연제약(0.43%↑) 등도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진단키트주의 강세도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휴마시스가 54.66% 폭등했으며 엑세스바이오(35.28%↑), 씨젠(30.69%↑), 수젠텍(13.45%↑), 피씨엘(4.07%↑) 등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인이 매수를 선택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매물을 던졌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8,10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100억 원, 4,00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이 980억 원을 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0억 원, 250억 원의 매수 우위에 섰다.

≫ 금주 주목 기업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대웅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6% 성장한 2,6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최소 150억 원을 이상을 확보하면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관측의 배경에는 이 회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美 유통사인 이온 바이오파마가 메디톡스와 소송 취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대웅제약의 소송 비용 절감과 함께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 나보타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뜻이다.

앞서 1분기 나보타 매출은 63억 원 규모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제품이 체결한 글로벌 계약 규모만 3억2,361만 달러, 우리돈 약 3,652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웅 측이 개발 중인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되면서 2분기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실적 성장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웅제약은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칠레에서의 펙수프라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한화 약 34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대웅제약 팩수프라잔의 기술수출 금액은 지금까지 1조 원이 넘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에 3,800억 원, 지난달 미국 4,3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콜롬비아 바이오파스(BIOPAS)사와 중남미 4개국에 대한 라이선스아웃에 합의했다.

≫ 글로벌 증시 동향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공개되면서 안도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2.76% 상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바이오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주도 전반적으로 뉴욕증시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일라이 릴리(5.34%), 길리어드 사이언스(1.91%), 아스트라제네카(1.68%), 암젠 (1.68%), 존슨앤존슨(1.38%), 머크(0.77%), 화이자(0.44%)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주간 5.34%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도나네맙'이 FDA의 신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대상에 지정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바이오젠의 주가는 6.1%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앞서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아두헴‘의 승인에 이어 도나네맙의 허가가 내년 중순 경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 시장의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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