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테마주 ‘강세’ 지속…mRNA 백신·스푸트니크V 관련주 주목
미국 증시, 25일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촉각’
휴젤 최대주주, 매각 ‘본격화’…20억 달러 양도시 주당 40만원 웃돌 듯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주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국내 증시 마감 이후 열린 美 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배경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분위기가 투자심리를 얼어 붙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백신 테마주 등 개별 순환매 강세와 美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결과에 따라 주 후반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셀리드, 제넥신 등 제약바이오기업과 유관 협회 등 43개 기관이 참여한 ‘백신기업 협의체’가 출범하면서 당분간 백신 테마주의 강세 지속이 전망되고 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美 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지속하면서 코스피가 0.57% 오르는 강보합을 나타냈고 코스닥는 2.5% 상승하면서 선방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도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궤를 같이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0.03% 올라 강보합을 나타냈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3.37% 오른 상태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58%, 0.92%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암운이 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통화정책에 긴축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다우지수는 주간 3.4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주간 손실을 기록한 만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도 백신 테마주의 순환매 강세는 지속됐다. 진원생명과학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mRNA 백신 관련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주간 49.38% 급등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서 mRNA 백신 관련주로 언급되는 곳은 이연제약, 에스티팜, 아이진, 엔지켐생명과학 등이다.

향후 이들 기업의 주가는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아이진은 지난 18일 정규 시간에서는 1.1% 하락했지만, 장 마감 후 시간 외 종가에서는 7.14% 오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에서는 네이처셀이 주간 42.86% 급등했다. 이 회사는 알바이오社가 개발 중인 세계 첫 자가지방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중증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의 국내 3상 임상시험이 성공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앞서 이 회사 라정찬 회장은 2018년 조인스스템으로 네이처셀의 가치를 과장한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후 2020년 2월 1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지만, 현재 검찰이 재항소한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2조 원이 넘는 매수를 선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로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2조1,46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60억 원, 1조2,280억 원을 순매도 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 1,300억 원, 외국인 500억 원으로 매수 우위에 섰고 기관은 1,700억 원을 팔아치웠다.

≫ 금주 주목 기업

국내 보톡스 시장 1위 기업인 휴젤에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최근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젤 측은 베인케피탈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휴젤을 인수하기 위해 베인캐피털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사실에 대한 조회 공시가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2017년 LIDAC 이라는 법인을 통해 당시 최대주주였던 동양에이치씨로부터 9,275억 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인캐피탈은 휴젤의 지분 42.9%(5,355,651주)를 최대 20억 달러(약 2조2,640억원) 규모에 양도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만약 이 규모에 지분 양도가 성사될 경우 이를 주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42만 2,731원이 된다는 점이다. 휴젤의 지난 18일 주가가 24만 7,900원이었던 만큼 현재 보다 70% 이상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M&A가 확정되면 피 인수기업의 경우 주당 인수가격까지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사례에 비춰 볼 때 휴젤은 향후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최근 브라질이 팬데믹 확산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를 다음 달 수입한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내달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관련주들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휴온스글로벌(휴온스), 종근당바이오, 이수앱지스,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보령제약), 이트론, 이아이디 등이 국내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 글로벌 증시 동향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 중앙은행이 2023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2.15% 하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였다. 대형 제약주도 전반적으로 뉴욕증시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머크와 노바티스가 주간 각각 0.45%, 0.35% 오르는 강보합을 나타냈을 뿐 화이자(-3.34%), 길리어드 사이언스(-3.14%), 일라이 릴리(-2.47%), 바이오젠(-2.07%) 등 여타 종목들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25일 공개될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美 중앙은행(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준이 최근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내년에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증시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만약 물가 상승 지표가 5월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나타낸다면 연준이 이를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불확실성도 함께 키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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