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USA 개최에도 상승장 물음표…임팩트 떨어진 글로벌 행사
코스피200·코스닥150·KPX300 지수 ‘물갈이’…물량폭탄 족쇄 풀려
바이오젠 알츠하이머약 美 승인…국내 치매치료제·진단 테마 ‘주목’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글로벌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인 ‘바이오 USA’ 개최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행사가 앞서 ASCO(미국 임상종약학회)가 종료한 직후에 열리는 데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임팩트는 낮아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제약바이오 업종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특성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5~16일)를 앞두고 박스권 내 관망세 및 개별 순환매 양상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도 제약바이오주 시장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혁신성장 BIG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에서 신약개발 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가 임상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관련 테마주 형성론이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최근 바이오젠의 치매 치료 신약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던 관련주의 순환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바뀐 지수도 관심사다. 지난 11일 코스피200 지수와 코스닥150 지수, KPX300 지수에는 새로 진입과 제외된 종목이 나왔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규로 편입됐다. 이 회사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가 예상되지만 공매도 종목에도 포함된 만큼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150 지수에서는 바이넥스, 젬백스, 아이큐어, 박셀바이오가 편입 종목으로 기대를 모으는 반면 에스티큐브, 현대바이로랜드, 안트로젠, 네오팜, 케어젠, 에이치엘사이언스 등은 퇴출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KRX300 지수에서는 현대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 인트론바이오, 녹십자랩셀, SK바이오사이언스, 박셀바이오, SK바이오팜, 젬백스 등이 편입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네이처셀, JW중외제약, 종근당홀딩스, 코미팜, 아미코젠, 지트리비앤티, 바디텍메드, 파마리서치 등이 종목군에서 이름을 내렸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다우지수는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승하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주간 각각 0.29%, 0.36% 오르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도 상승세를 지켜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0.64%, 코스닥 제약지수는 0.86% 오른 상태로 마감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를 이끈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 5대 신약개발 강국 도약을 언급하면서 제약바이오주들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여기에는 신일제약(주간 6.97%↑), CMG제약(10.49%↑), SK케미칼(2.45%↑), 코아스템(12.2%↑), 에이비엘바이오(4.67%↑), 켐온(1.34%↓)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으로 즉각 반응했다.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시판 승인 소식도 국내 치매 진단 및 치료제 관련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치매 치료제 개발사인 뉴라클사이언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이연제약이 주간 22.47% 오르면서 급등했고 치매진단 키트 대표주인 피플바이오(12.71%↑)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 외에도 명문제약(2.79%↓), 고려제약(1.77%↓), 환인제약(0.23%↓), 진양제약(0.81%↓), 메디프론(8.59%↓), 젬백스(6.32%↓), 카이노스메드(3.54%↓), 퓨쳐켐(0.64%↑), 셀리버리(0.8%↑) 등이 한때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차익 매물에 밀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미국 정부가 MSD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루피라비르’를 12억 달러 규모에 선구매 계약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피라맥스’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풍제약의 주가는 22.19% 급등했다. 현대바이오(주간 1%↑)도 최대주주인 씨앤팜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코로나19 경구약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한때 급등했다. 다만 차익 매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를 선택했지만, 기관의 매물 출회로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개인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각각 7,200억원, 1,8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은 9,300억원 가량을 팔아 치웠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외국인 150억원, 기관 90억원의 매수 우위에 섰다. 반면 개인은 230억원을 매도했다.

≫ 금주 주목 기업

실적 상향과 치매 테마가 함께 묶여있는 환인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6.3%, 영업이익은 51.9% 증가해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는 앞서 환인제약이 산도스社로부터 도입한 항우울제 4종(매출규모 220억원, 매출비중 13%)의 상품 판매 계약이 종료된 이후 이를 자사의 제네릭(복제약)으로 전환한 것이 수익성 개선과 매출 증가에 이유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계 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다. 이 회사의 정신계 의약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83%였다. 최근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FDA 승인을 따내면서 환인제약이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다.

≫ 글로벌 증시 동향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6.03% 폭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바이오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대형 제약주도 전반적으로 뉴욕증시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최대 관심사는 치매 신약이었다.

美 FDA는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을 임상 4상 시험 진행을 조건으로 한 승인했다. 회사 측이 밝힌 이 약의 가격은 연간 5만6,000달러(한화 약 6,252만원)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젠이 매년 56억 달러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DA 승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바이오젠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6월 4일 종가 286.14 달러) 대비 63.7%(468.55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FDA 자문위원 3명이 사퇴하면서 승인 논란이 불거지자 매물 출회 압박이 거세지면서 결국 주간 38.62%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美 정부의 치매 신약 승인 결정은 이 회사의 주가 뿐 아니라 전체 제약바이오 시장의 분위기까지 끌어 올렸다. FDA의 신약 승인이 과거 보다 완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낳은 것.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와 프로테나도 낙관적 전망에 따라 각각 10.92%, 57.38%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 외에도 대형주 중에서 로슈(7.12%)와 BMS(3.7%), 아스트라제네카(3.47%), 노바티스(3.22%), GSK(3.21%)가 3% 이상의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편 FDA가 메릴랜드 볼티모어 공장에서 생산된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6천 만회 분에 대해 폐기를 명령하면서 존슨앤존슨의 주가는 0.6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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