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2021년 1분기 실적 해부(下)
10곳 중 4곳 외형 축소, 8곳은 영업적자…코로나 ‘직격타’
진양·고려·이연·명문 ‘웃고’ 부광·현대·조아·유니온 ‘울고’

올해 1분기 국내 중소제약사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타를 맞았다. 팬데믹 사태로 대형사 보다 중소제약사들의 영업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이다.

매출 규모 400억 원 미만의 제약바이오기업 86곳 중 36곳은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도 65곳(75%)이 적자를 냈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4곳 중 3곳이 수익성 부진을 겪은 셈이다.

<메디코파마>는 2021년 각사 1분기 공시자료를 근거로 매출 400억 원 미만의 국내 제약기업 86곳의 실적을 심층분석 했다.

≫ 수익성 부진 시달리는 중견제약사…팬데믹 탈출구 마련 ‘시급’

매출 100억 원 이상 400억 원 미만의 중소제약사 55곳 가운데 25곳은 매출이 역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36곳이 부진했다.

특히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해오던 중견제약사 상당수가 영업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항생제와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 호흡기 약물의 내수 판매고가 급격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기업별로 보면 팜젠사이언스(영업이익 –14억 원), 동성제약(-13억 원), 삼성제약(-24억 원), 한국유니온제약(-36억 원), 메디톡스(-44억 원), 에스티팜(-65억 원), 아이큐어(-54억 원), 메디포스트(-15억 원) 등이 작년에 이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팜젠사이언스와 메디톡스는 영업 외 부분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각각 291억 원, 722억 원의 순이익(세전)을 기록했다. 팜젠사이언스는 관계기업인 엑세스바이오에 대한 지분 이익으로 328억 원을,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에볼루스와 소송 합의에 따른 대가로 768억 원을 받아낸 결과다.

또 지난해 흑자를 냈던 부광약품(-21억 원), 현대약품(-11억 원), 조아제약(-14억 원), 테라젠이텍스(-1억 원) 등이 올해 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우진비앤지(0.5억 원, 95%↓), 유유제약(5억 원, 85%↓), 화일약품(8억 원, 68%↓), 신일제약(10억 원, 57%↓), 알리코제약(17억 원, 56%↓), 디에이치피코리아(20억 원, 54%↓), 삼일제약(16억 원, 52%↓) 등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  <상장 제약바이오사 2021년 1분기 실적 현황> 전체 표 내려받기는 최하단에 박스를 클릭해주세요.

 

≫ 코로나 특수 ‘희비 교차’…영업전략 급선회 움직임도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 모두 챙긴 곳도 나왔다.

바디텍메드(영업이익 133억 원, 451%↑), 진양제약(8억 원, 341%↑), 녹십자엠에스(17억 원, 222%↑), 바이넥스(40억 원, 144%↑), 한올바이오파마(54억 원, 90%↑), 파미셀(14억 원, 86%↑), 휴메딕스(45억 원, 67%↑), 고려제약(31억 원, 56%↑), 대한뉴팜(66억 원, 17%↑), 경동제약(49억 원, 16%↑)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한 대표적인 기업들이었다.

올 들어 흑자전환 한 곳도 있었다. 이연제약(영업이익 15억 원), 제넥신(131억 원), 명문제약(7억 원), 셀루메드(4억 원), 메타바이오메드(5억 원), 피씨엘(21억 원) 등이 영업에서 수익을 낸 곳들이었다. 다만, 이들 기업 대부분은 영업이익이 10억 원 내외 수준이라 2분기 실적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보면,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항체 카트리지를 통해 1분기에만 306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도 전년 24억 원에서 133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파미셀도 매출액이 28% 늘어난 12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1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원료로 사용되거나 진단키트 주재료로 쓰이는 '뉴클레오시드'를 시장의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사는 1분기 뉴클레오시드 판매고가 53% 성장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효과가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고려제약과 명문제약이 합격점을 받았다.

고려제약은 외형이 17% 늘어나면서 영업에서 31억 원의 이익을 냈다. 이 회사는 혈관성 인지장애 치료제인 중추신경계 의약품에서만 22% 성장한 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명문제약은 올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9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재무구조 개혁에 돌입한 명문제약은 지난해 CSO(판매대행)로 영업 체제를 전격 전환하고 인건비와 판관비 축소에 들어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전년보다 판관비를 25%(49억 원) 절감했다. 이와 함께 위탁생산을 확대해 원가를 절감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305억 원의 자금도 조달하면서 영업 흑자로 돌아섰다.

≫ 매출 100억 미만 바이오기업 대부분 적자…‘부익부 빈익빈’ 심화

매출 100억 원 미만에 속한 31개 기업은 대부분이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이 10억 원 이상이었던 곳은 엘엔씨바이오(20억 원), 인트론바이오(15억 원)로 단 2곳에 불과했다.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한 곳 역시 제노포커스(8백만 원) 1곳으로 흑자를 기록한 곳은 3곳이 전부였다.

인트론바이오는 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년 50억 원 이상의 영업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였거나 적자전환 한 곳은 진원생명과학, 서울제약, 코아스템, 이수앱지스, 에이티젠, 에이비엘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 오스코텍, 팬젠, 펩트론, 티앤알바이오팹, 앱클론, 헬릭스미스, 신라젠, 에쓰씨엠생명과학 등이었다. 이들 기업은 한 분기에만 2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에이티젠(당기순손실 125억 원)과 오스코텍(-101억 원)은 당기순손실 폭이 100억 원 이상에 달했다.

한편,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영업 외 수익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22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코아스템은 파생상품평가이익으로 119억 원이 발생하면서 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헬릭스미스는 영업손실이 118억 원에 달했지만, 주식처분에 따른 191억 원의 이익으로 인해 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회사는 미국 자회사인 제노피스(Genopis)의 지분을 독일 바커케미컬社에 전량 매각하면서 계약금으로 3,094만 달러, 우리 돈 약 350억 원을 수령했다.

 

☞  <상장 제약바이오사 2021년 1분기 실적 현황> 전체 표 내려받기는 최하단에 박스를 클릭해주세요.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