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성장세 유지…연매출 6000억 돌파 기대감 솔솔
액면분할에도 주가 횡보 지속…코로나19 이슈 소외가 주요 원인
기업가치 평가 핵심 지표 결국 ‘실적’…점진적 우상향 추세 전망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동국제약이 꾸준한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섹터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코로나19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기업의 가치는 결국 실적으로 귀결되는 만큼 현재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국제약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1306억 1,000만원), 1.4%(193억 3,000만원)가 증가한 매출(1,439억원)과 영업이익(196억 1,000만원)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품목의 고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인사돌과 훼라민큐 등 정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353억5,000만원→317억1,000만원 10.3%↓)했지만 캡슐제(판시딜 등 107억5,000만원 40.5%↑), 수액제(파미레이, 포폴 등 257억7,000만원 14.9%↑), 프리필드(히야론퍼스트, 도파민 등 101억8,000만원 52.1%↑), 기타(센텔리안24 등 381억5,000만원 10.6%↑) 품목이 이를 상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의 매출도 15.2%(187억9,000만원→216억5,000만원)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반의약품 매출이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헬스케어 부문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올해 연매출 6,000억원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슈퍼 항생제(테이코플라닌)와 히알루론산 필러(벨라스트)의 해외 시장 선전과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탄젯, 피타론에프, 마시는 골다공증 치료제 마시본 등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가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올해도 주력 제품과 주요 사업 부문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 회사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액면분할(주당 가격 2,500원→500원)을 단행한 이후 주가는 2만5,000원~3만2,000원 대박스권에 갇혀 있다. 주식 유통량(889만2,000주→4,446만주)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로 주식시장에서 정당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회사의 기대가 무색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반등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눈에 띄는 주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 대부분이 코로나19 이슈와 연관돼 있는데 동국제약은 여기서 한 발짝 벗어나 있다는 것.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기업공개 등 투심을 자극할 만한 이슈를 구체화하지 않으면 현재의 무거운 주가 흐름을 바꾸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연내 이 주요 이벤트들이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3월 폐렴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 ‘테이코플라닌’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4월 중으로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한 상태다.

또 지난달 NH투자증권(대표 주관사)과 KB증권(공동 주관사)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동국생명과학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2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는 단연 코로나19 관련 이슈고, 실적은 사실상 부차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관련성이 적은 동국제약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의 가치는 결국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분기마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주가도 이에 맞춰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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