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원액생산, GC녹십자 허가·유통·완제생산 담당할 듯
'대차잔고 급증'…신풍·텔콘·알테오젠·일양·대웅·메드팩토 ‘경고등’

이번 주 국내 증시는 美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박 여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백신동맹’ 협의에 따라 CMO와 관련한 제약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플레이션 충격파’로 인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인플레이션 반영 정도와 금리 수준, 미국의 재정정책에 따라 증시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확실한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혼조세 속에 점진적 상승에 무게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관심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 공개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4조 달러(약4,500조원) 규모의 인프라 추진 상황, 21%에서 28%로 상향하는 법인세 증세 계획에 대한 진전 여부다.

지난 12일 美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첫 회동을 갖고 인프라 추진 및 증세 입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공화당 지도부가 완고한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재개된 공매도의 영향력이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해 3월 중단된 공매도가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에 한해 우선 재개되면서 일부 종목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주도 개별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쏟아졌다. 다만 개인들의 매수세로 인해 큰 폭의 하락은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주 공매도 과열로 지정된 종목 중 엔지켐생명과학(10.58%↓)만이 다소 하락했고, 현대바이오(4.93%↑), 에스티팜(4.66%↑), 셀트리온제약(0.3%↑)은 오히려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미사이언스(4.99%↓), 녹십자랩셀(4.76%↓)도 소폭하락에 그쳤다.

지난주 대차 잔고는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주일 간 대차잔고 증가율을 보면, 신풍제약(잔고증가 900억원, 증가율 66.84%↑), 텔콘RF제약(72억원, 40.76%↑), 알테오젠(521억원, 36.94%↑), 일양약품(94억원, 33.09%↑), 대웅제약(112억원, 32.58%↑), 메드팩토(123억원, 32.04%↑), 삼천당제약(172억원, 28.14%↑), 삼성바이오로직스(2,452억원, 26.93%↑), 녹십자(442억원, 26.32%↑), 케어젠(20억원, 25.97%↑), 셀트리온헬스케어(1,387억원, 22.51%↑) 등이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는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양국 간 정상회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단에 SK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부회장뿐 아니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업무 협약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다우지수가 1.14% 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는 1.37%, 코스닥은 1.18% 내려 마감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상승에 성공했다. 특히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세로 6.52% 급등했으며 코스닥 제약지수도 1.33%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은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지재권)의 일시 면제를 지지하면서 백신 위탁생산 기업의 수혜 가능성이 언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의 백신 개발 독려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수 상승 폭에 비해 절반의 종목만이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강세를 나타낸 건 여전히 코로나19 수혜주에 한정돼 있었다. 그동안 상승 폭이 높았던 종목은 하락하고 잠시 숨 고르기 한 종목은 상승세를 나타내는 순환매 양상도 이어졌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주의 강세가 뚜렷했다. 현재 제넥신, SK바이오시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 가운데 유바이오로직스가 주간 47.89% 급등하면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셀루메드(38.41%↑), 휴온스글로벌(19.77%↑), 삼성바이오로직스(17.91%↑), 진원생명과학(15.18%↑), 셀리드(18.53%↑), 파미셀(10.57%↑)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앞서 상승 폭이 높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9.03%↓), 녹십자(5.5%↓), 종근당바이오(4.54%↓), 피씨엘(15.05%↓), 엔지켐생명과학(9.05%↓), 휴온스(6.77%↓), 이수앱지스(6.19%↓), 휴마시스(6.01%↓) 등은 내림세로 마감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인은 매수를 외국인은 매도를 택했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7조 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6조 3,500억원을 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힘겨루기가 다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이 580억원, 외국인이 1,530억원 매도 우위에 선 반면, 기관은 2,100억원을 매수했다.

≫ 금주 주목 기업

모더나 수혜주에 ‘쏠린 눈’…삼바-녹십자 ‘역할 분담’ 구체화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社의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생산(CMO)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액생산(DS)을 맡고 GC녹십자가 허가와 유통을 포함한 완제생산(DP)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백신 협력 논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를 계기로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백신 CMO 일정도 급물살을 탈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정부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공장에서 모더나의 mRNA 백신 생산에 대한 사실상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풍문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CMO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부인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협상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만약, 삼성 측이 원액생산을 담당할 경우 허가와 유통을 맡은 녹십자가 완제품 포장(Fill&Finish) 절차인 완제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회사 외에도 모더나 관련 종목의 수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mRNA 코로나19 백신에 필수 의약품인 mPEG(Methoxy-Polyethylene Glycol)를 생산하고 있는 파미셀, 원료 공급업체인 셀루메드, 서린바이오, 일신바이오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증시 리뷰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2.34% 내리면서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주는 전반적으로 뉴욕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동에 따라 기술주 위주의 바이오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젠이 주간 각각 2.99%, 2.6%, 2.25% 오르면서 강세를 나타냈고 GSK, 사노피, 노바티스, 화이자는 1.9%, 1.78%, 1.14%, 1.19% 상승에 성공했다.

반면, 암젠(1.19%↓), 머크(1.19%↓)는 하락장으로 마감했으며, 노바백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7월 이후로 공급 지연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25.1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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