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 녹십자·한미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 편입 기대
美 물가지표 발표, 인플레이션 추이 ‘주목’…증시 변동성 키울 듯

이번주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수급 여건과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강보합 이상의 상승세가 전망된다. 다만, 제약바이오주는 기대치를 밑돈 1분기 실적 종목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공매도 영향까지 겹치면서 하락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 수위와 우리돈 약 141조원에 달하는 미국채 발행에 따른 금리 변동 추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증시 버블론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美 재무부의 금리인상 언급과 지난 6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버블 붕괴 경고가 향후 글로벌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3일 재개된 공매도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매물 압박이 현실화되진 않은 분위기다. 1년여 동안 중단됐던 공매도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한해 우선적으로 재개되면서 당초 수급 우려가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선방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업종은 예외였다. 개별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주 대차 잔고도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공매도 경고등이 또 한 번 켜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오는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하 MSCI) 반기 리밸런싱이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증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주에서는 녹십자, 한미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편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다우지수가 2.67%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는 1.57% 상승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공매도 물량으로 인해 0.52%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나마 코스피 의약품지수가 셀트리온의 반등으로 0.27% 강보합에 머물렀지만 코스닥 제약지수는 3.09% 떨어졌다.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공매도 재개에 따라 최대 타격을 받을 업종에 제약바이오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매도가 재개된 전체 350종목 가운데 65종목 이상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인 데다 최근 고평가 종목에 대해 대차 잔고까지 급증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당수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오름세를 보인 종목은 여전히 코로나19 수혜주였다. 다만, 그동안 상승 폭이 높았던 종목은 일제히 하락해 테마주들이 돌아가면서 상승세를 나타내는 순환매 양상을 띠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지재권)의 일시 면제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우리 정부가 백신 개발을 독려 지원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국내 백신 개발 업체와 위탁생산(CMO) 기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지재권이 면제되는 경우 특허권에 상관없이 복제 백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백신 후발 주자들이 수혜를 볼지는 미지수다.

현재 제넥신, SK바이오시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지난주 유바이오로직스 25.21%↑, 녹십자 10.19%↑, SK바이오사이언스 5.59%↑ 등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진단키트 관련주도 아스타 12.56%↑, 피씨엘 11.09%↑ 등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앞서 상승 폭이 높았던 휴마시스(22%↓), 팜젠사이언스(20%↓), 휴온스글로벌(19.43%↓), 종근당바이오(14%↓) 등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인은 매수를 외국인은 매도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약 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 3,800억원을 매도했다. 다만, 기관은 오랜만에 3,8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여줬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 1,100억원, 기관 1,300억원의 매수 우위에 섰고 반면 외국인은 2,400억원을 매도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대웅제약,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목표주가 일제히 ‘상승’

대웅제약이 올해 1분기 매출 2,696억원(전년比 4.7%↑), 영업이익 226억원(305%↑)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주로서 기본 조건을 갖췄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31억원)의 두 배를 한참 웃도는 87억원에 달하면서 정상궤도 진입이 예측됐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올 1분기 영업이익도 1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시장의 예상을 깨고 당초 기대치의 100%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는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견고한 매출 유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의 중국 수출 계약금 수령, ‘나보타’ 소송 관련 지출 비용의 감소가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웅제약은 현재 펙수프라잔에 대해 국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적응증 추가를 위해 위염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펙수프라잔은 중국에서도 현지 1위 제약사와 손잡고 수출될 예정으로, 블록버스터 신약 기대감을 높여놨다. 대웅제약은 최근 중국 양쯔강의약그룹의 자회사인 상해하이니사와 펙수프라잔에 대해 라이선스아웃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 규모는 한화 약 3,800억원으로, 선수금 68억원과 단계별 마일스톤 136억원이 합산된 약 204억원의 기술료가 포함됐다.

대웅제약의 간판제품인 나보타도 순항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이 전년 기록했던 15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나보타는 지난 2월 美 국제무역위원회(ITC) 합의로 향후 미국 매출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3분기 터키 출시도 예고된 상태다.

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끌어 올리는 분위기다. SK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당초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두 배를 올렸으며, 유안타증권도 11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한편, 대웅제약의 7일 현재 주가는 목표가 보다 저평가된 14만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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