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과제 컨소시엄 구성…오픈이노베이션 시너지 기대
KIMCo 지원사격 받는 7社…관건은 ‘협업·공유 체계’ 구축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파머징 시장 진출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확장된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을 조성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민·관이 적지않은 자금을 출자해 추진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참여 기업이 당초 기대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진출형 제형기술기반 개량의약제품 개발(Technology Based Medicine, TBM)’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코로나 치료제·백신 생산설비 및 장비 구축 지원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KIMCo는 이번 사업을 따내기 위해 KIMCo 회원사 56곳과 제약바이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산·학 전문가 중심의 평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7개 회사를 선정했다. 이후 KIMCo와 7개사의 컨소시엄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KIMCo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간 협업을 가속화하고, 기술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확장된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 9개월 간 정부 출연금(130억원)과 민간부담금(현금 및 현물 71억6,500만원)으로 조성된 총 201억6,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과 지원금이 적지 않은 민·관 프로젝트인 만큼 KIMCo의 기대감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참여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경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제약산업협회(EFPIA)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해 구축한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nnovative Medicines Initiative, IMI)와 같은 조직으로 클 수 있는 계기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에 참여한 대원제약, 동국제약, 렉스팜텍, 애드파마, 우신라보타치, 유한양행, 티온랩테라퓨틱스 등 7개 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MCo 측은 참여 기업들이 보유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약물방출조절 의약품, 나노가용화 기술기반의약품 등의 기술력을 발판 삼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자체 기술기반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고, 몇몇은 신흥시장 유통·판매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KIMCo 주도하에 긴밀한 협업 체계가 구축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평가다.

1994년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한 대원제약은 현재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가와 중남미, 중동, CIS, 아프리카 등 약 40개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독자적인 DDS 테크놀로지(약물 가용화 기술, 서방화 기술, 나노화 기술, 복합제제 기술, 난용성 약물의 현탁기술 등)를 적용한 개량신약 개발 능력도 갖추고 있다.

유한양행도 중장기 수출 프로젝트를 발굴과 신흥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는데 특히 중앙아시아 진출에 관심이 높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처음으로 해외 대표 사무소를 설립한 국가가 우즈베키스탄(YUHAN UZBEKISTAN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복합제, 방출조절제, 흡수개선제 등의 개량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자회사 애드파마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신규 거래선을 늘리며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동유럽 지역은 직수출(브라질 외 8개국/러시아 외 4개국)과 현지 업체와의 협업(칠레 외 2개국/러시아 외 1개국)을 통해 유통·판매 인프라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사내 벤처 티온랩테라퓨틱스를 컨소시엄에 참여 시키며 신흥시장 공략 의지를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립선암 치료제인 루피어데포주를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으로 개발하면서 임상, 제조, 시판허가 및 시장 창출 등의 경험이 이번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컨소시엄에 포함된 우신라보타치와 렉스팜텍도 자체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우신라보타치의 슬로베니아 자회사 우신라파체 의약품 제조 공장은 지난해 EU-GMP(유럽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를 획득했으며 현재 의료용 하이드로겔 패치를 생산하고 있다. 렉스팜텍은 의·약학 연구개발과 연구용역 및 인허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IMCo는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보유한 강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한편 매칭 및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파머징 마켓의 진출 장벽을 뛰어 넘겠다는 구상이다.

KIMCo 관계자는 “그동안 생산, 인허가 등의 문제가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신흥국 시장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대형기업의 글로벌 진출 역량 등을 공유한다면 기술기반의약품 사업의 글로벌 진출 파급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중·소형기업과 상생하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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