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랭킹] 2020년 제약바이오 주식 부호 순위
서 회장, 작년 12조 늘어…셀트리온家 19조원 ‘독식’
신풍·한미·삼천당·종근당·동국 ‘오너’, 주식 부호 증명

지난해 제약바이오 주가 급등으로 관련 기업들의 최대주주가 웃었다. 주가가 오른 만큼 이들이 보유한 주식도 수천억 원씩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경우 작년에만 약 15조 원의 부가 늘어났다.

메디코파마가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사 50곳의 최대주주 지분(보통주)을 분석한 결과, 44명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7조7,4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늘어난 평가이익만 4조1,594억원이었다. 5명 중 1명은 1,000억원이상 주식 평가 가치가 오른 셈이다(지주사 가치 포함).

지난해 말 기준, ‘주식왕’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지주사 지분을 감안한 평가 가치만 약 19조원에 달했다.

전통제약사 중에는 신풍제약 장원준 사장이 1조3,524억원으로 제약사 오너 가운데 주식 갑부 서열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 고(故) 임성기 회장의 지분가치도 6,284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어 삼천당제약 윤대인 회장(지분가치 5,582억원), 종근당 이장한 회장(4,586억원),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3,976억원), 녹십자 허일섭 회장(3,157억원), 제일약품 한승수 회장(2,896억원),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2,882억원),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회장(2,778억원)이 주식 갑부로 확인됐다.

또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2,742억원),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1,982억원),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1,466억원), 이연제약 유용환 사장(1,200억원), 하나제약 조동훈 부사장(1,052억원),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1,000억원) 등도 ‘1000억대 주식 부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천억 클럽에 들지는 못했지만, 1,000억 원대에 육박한 기업 주식을 보유한 오너도 많았다.

지난해 신규 상장된 위더스제약 성대영 사장(995억원), JW중외제약 이경하 회장(926억원),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708억원),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부회장(669억원), 한독 김영진 회장(667억원), 한국파마 박재돈 회장(630억원),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585억원), 환인제약 이광식 회장(579억원), 대원제약 백승열 부회장(564억원), 국제약품 남영우 회장(536억원), 동아에스티 강정석 회장(505억원)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높았다.

이외에도 명문제약 우석민 회장(492억원), 알리코제약 이항구 사장(485억원), 삼아제약 허준 회장(468억원), 신일제약 홍성소 회장(464억원),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457억원), 현대약품 이한구 회장(442억원), 고려제약 박상훈 회장(440억원),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385억원), 신신제약 이영수 회장(366억원), 삼진제약 조의환 회장(365억원),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354억원), 대화제약 김수지 회장(280억원), 진양제약 최재준 사장(206억원), 조아제약 조원기 회장(173억원), 한국유니온제약 안희숙 전 마케팅부사장(158억원), 삼일제약 허승범 부회장(154억원), 유유제약 유원상 사장(145억원) 등이 제약사 주식으로 1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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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家 19조원 ‘독식’…지난해만 12조 늘어

지난해 셀트리온 家 3사의 주가가 모두 급등하면서, 이 회사 서정진 회장이 제약바이오 분야 ‘주식 왕’에 등극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시가총액 기준, 셀트리온 9조4,51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8조9,662억원, 셀트리온제약 9,159억원이었다. 그가 축적한 부만 총 규모 19조3,334억원.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511% 폭등했다. 여기에는 실적 상승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셀트리온家 3사 합병 소식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8조7,000억원 규모다. 서 회장은 이 회사의 주식을 직접 가지고 있지는 않다. 실제로는 셀트리온이 54.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셀트리온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서 회장 지분 95.51%)를 통해 20.0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결국 지분율에 따른 셈법으로 보면 셀트리온제약의 시총 중 9,159억원의 가치를 서 회장이 가져간 셈이다.

이렇게 셀트리온으로 인해 늘어난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셀트리온그룹의 먹이사슬로 인해 9조4,513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도 2배 이상 오르면서 서 회장의 부를 늘리는 데 한 몫했다.

서 회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 24.32%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도 11.21%를 직접 보유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6조1,381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직접 투자한 지분 11.21%(17,349,898주)에 해당하는 2조8,280억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원래도 주식 부자였던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을 합해 지난해만 11조236억원을 더 벌어들이게 됐다.

≫ 신풍제약 정원준 사장, 신흥 재벌 ‘최상단’ 위치

전통제약사 중에는 신풍제약 장원준 사장이 1조3,524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우리나라 제약기업 오너 가운데 최고 주식 부자에 등극했다. 실제로 작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막대한 규모로 늘어나면서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되기도 됐다.

장 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지난해 늘어난 금액만 1조2,723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그 가치는 올해 들어 37% 급락하면서(2.9 기준) 장 사장이 보유한 부의 가치도 8,5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5천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올해 급격한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신풍제약은 실적보다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한 회사다. 주가로 보면 전년 7,24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17배 늘었다.

이는 회사의 주력 품목인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아직 임상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 의료계 일각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예상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 역시 임상 지원 업체로 신풍제약을 선택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국내 임상2상의 환자 모집을 올 4월 중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장 사장이 직접 가지고 있는 이 회사의 주식수는 10만주다. 지주사인 송암사도 신풍제약의 지분 27.97%를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은 송암사의 지분 72.91%를 소유하고 있다.

≫ 한미 故 임성기 회장, 6천억 규모 주식 보유…상속에 ‘이목’

한미약품 故 임성기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은 시가로 6,284억원으로 평가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지분의 가치다.

일단 한미사이언스는 41.4% 지분율로 한미약품을 실제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故 임 회장은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34.29% 가지고 있다.

임 회장의 사망 이후 아직까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상속은 공식화 되지 않았다. 다만, 이달 말 있을 상속세 신고 기한에 맞춰 구체적인 지분 상속에 대한 승계 내용도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 모두 사장에 올라있는 상태다.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지난 2009년 한미약품 사장에 선임된 데 이어 장녀인 임주현 부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은 2021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주현·종훈 3남매의 지분은 각각 3.65%, 3.55%, 3.14%다. 이들에게 돌아가는 상속 지분에 따라 올해 주식 갑부 순위에 격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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