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주 연속 상승 꺽여…제약바이오 ‘조정국면’ 전환
美 추가 재정부양책 기대…Fed 통화긴축 목소리는 ‘변수’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식약처 검증 결과에 ‘촉각’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美 조 바이든 새 정부의 추가 재정부양책 의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美 정치계의 블루웨이브 실현에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새 정부가 추가 재정 부양책에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증시에서 코스피가 어느 나라보다도 상승 폭이 컸다는 점과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지난주와 같이 조정국면을 배제하기는 힘들어졌다.

제약바이오주도 지난주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관련 소식에 따라 개별 기업 개별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제약바이오주는 코스피와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지난주 국내 증시는 거의 10조원에 달하는 개인의 대규모 매수에도 불구 외국인과 기관의 공격적 매도로 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였다. 코스피는 주간 2.1% 하락해 10주 연속 상승세에서 물러선 한 주였다. 하지만,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가 버팀목이 됐고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히 증시의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를 대변한 다우지수는 30,814.26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주간 0.9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는 혼조세를 연출했다. 일본 니케이(1.35%)는 올랐지만, 독일 닥스(-1.86%)는 떨어졌고 중국 상해종합(-0.1%), 호주 AOI(-0.53%) 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그동안의 고공행진에서 조정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의약품 지수는 6.26% 급락했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4.97% 하락해 과열된 증시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글로벌은 제약바이오의 상승이 계속됐다.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2.22% 올랐고 아메리카거래소의 아메스 생명공학지수는 1.06% 상승해 강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증시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데 취임사에 따라 전 세계 시장의 움직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1952년 이후 민주당 대통령 취임 시 첫 100일간 S&P 500지수는 평균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화당 대통령 취임 시 상승(0.05%) 보다 훨씬 기대되는 성적표다.

또 19일 진행될 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청문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인 그가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비둘기파적(유동성 완화정책) 발언을 내놓는다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인의 매수세가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전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무려 9조8,101억원 규모의 매수를 단행했다. 외국인은 1조2,491억원 규모를 팔았고 기관은 8조6,830억원 규모를 매도해 쌍끌이 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도 개인이 7,000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매도 3,399억원)과 기관(매도 3,859억원)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 금주 주목 기업

씨젠, 4분기 제약바이오 업종 ‘최대 영업익’ 달성하나

이번 주는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실적 우량 위주의 종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진단키트 하나로 실적이 급등한 씨젠은 제약바이오기업을 통틀어 지난해 4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지 분석 결과, 씨젠의 4분기(3개월) 매출은 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영업이익만 약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2,099억원)보다도 2배 더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회사 측이 작년 12월 이미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는데 3분기 누적 매출이 6,835억원이었던 만큼 10월과 11월 두 달간 매출이 최소 3,165억원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게다가 최근 주된 수출 지역인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한 만큼 4분기(10월~12월) 수출금액은 관세청 통관데이터 기준 3억5,884만달러로 3분기 대비 약 70%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3분기 매출은 3,269억원이었는데 늘어난 70%를 고려하면 4분기 5,560억원의 매출이 된다. 이는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하반기 66%에 달한 만큼 최대 약 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추정되는 배경이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식약처 검증 결과 ‘촉각’

셀트리온은 지난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 결과가 나온 이후 이틀 연속 급락(14%↓)했다.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는 확인했지만, 소규모 임상에 따른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과 치료제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에 대한 의문 부호로 투자자들의 차익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회사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CT-P59)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렉키로나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발생률을 전체 환자 대상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는 68% 감소시켰다. 통계의 유의미함을 보여주는 지표인 P값은 50대 이상 환자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0.0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신약의 임상 데이터는 P값이 0.05 이하로 나타나야 유의미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반전의 요소가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렉키로나주의 안정성과 효과성에 대한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열고 임상시험 결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결과는 18일 공개된다. 만약 자문단이 이 치료제에 대해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할 경우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가 신속히 이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치료제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반등도 예상된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한국파마 ‘폭등’

지난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한국파마가 급등했다. 제약바이오 종목 중 가장 상승 폭이 높았던 종목은 한국파마로 주간 126% 폭등했다. 한국파마가 생산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투약 6일 만에 95%가 회복될 정도로 높은 효과가 입증됐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회사가 생산하는 코로나19 치료제 ‘APRG64’는 골드퍼시픽 자회사인 에이피알지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국파마, 제넨셀, 한국의약연구소,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 협약식을 맺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는 치료제다. 한국파마 측은 “인도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표준 치료제가 투약 6일째 68% 정도 효과를 보인 것에 비해 APRG64는 우수한 효과(95%)로 경쟁력이 높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 임상 1상은 제넨셀이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1상에 사용될 코로나19 치료제는 한국파마 측이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임상 1상이 완료되면 임상 2상은 에이피알지의 주도 하에 국내 및 인도 양국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에이피알지의 모회사인 골드퍼시픽은 이 소식이 나온 익일 10.37% 급등했지만 이후 2일간 8.51% 하락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와, 한국파마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테마주'…오리엔트바이오 ‘강세’

한편, 정치테마주로 묶인 오리엔트바이오가 강세를 나타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른 차기 대통령 대선주자로 23%의 선호도로 1위를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지했단 소식에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바이오가 상한가(30%)를 기록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 2017년 이 지사가 대통령 대선 출정식을 진행하고 과거 오리엔트시계공장에서 근무한 경력으로 인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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