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랭킹] 2020년 제약바이오기업 ‘환산주가’ 해부 I
제약바이오 ‘액면가’ 100원부터 5000원까지 ‘천차만별’
액면가 ‘동일선상’, 셀트리온제약 국내 '황제주' 등극

▲ 출처 : 한국거래소 통계, 작성 : 메디코파마
▲ 출처 : 한국거래소 통계, 작성 : 메디코파마

지난해 우리나라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주식 한 주당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제약이었다. 이 회사의 환산주가는 약 240만 원에 달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주가가 아닌, 실제 모든 기업의 액면가를 동시에 5천 원으로 놓고 봤을 때의 얘기다. 메디코파마는 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50여 곳의 ‘환산 주가’를 집중 분석하고 상, 하 두 편에 나눠 기업별 ‘진짜 주가’와 이에 따른 순위 변동 실태를 공개한다.

≫ 액면가 5000원 vs 500원, “보이는 게 다 아니다”

환산주가는 ‘액면가’가 서로 다른 종목의 현재 주가를 비교하기 위해 모든 주식의 가격을 5천원으로 동일하게 놓고 보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100원이던 액면가를 5,000원으로 높일 경우(액면병합), 주가는 50배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때문에 주가가 동일하게 5만원이라고 해도 액면가가 500원인 기업은 5000원인 곳에 비해 주식의 가치가 사실상 10배나 더 높은 셈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0원으로 쪼개면서 주식가격도 기존 22만4,500원에서 1/5 낮아진 4만4,900원으로 떨어뜨렸다. 같은 주식이라도 액면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3개사의 평균 주가는 5만2,712원이었던 데 반해 환산주가는 38만1,106원이었다. 이처럼 환산주가가 7배나 높았던 배경에는 액면가가 500원 이하의 기업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전체 상장사(2,368개 기업)의 지난해 말 평균 주가는 2만4,352원, 환산 주가는 18만2,117원으로 제약바이오 종목이 평균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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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제약바이오 환산주가 현황 30개社 일부 발췌(출처 : 한국거래소 통계, 작성 : 메디코파마)
▲ 2020년 제약바이오 환산주가 현황 30개社 일부 발췌(출처 : 한국거래소 통계, 작성 : 메디코파마)

≫ 셀트리온제약, 제약바이오 ‘황제주’ 등극

셀트리온제약이 황제주에 등극했다(2020년 말 환산주가 기준). 이 회사의 2019년 환산주가는 39만8,000원(22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주가 급등으로 238만6,000원에 마감된 것이다.

앞서 2019년에는 휴젤이 왕좌에 있었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200%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으로 인해 당초 52만800원이던 주가가 17만7,600원으로 조정 거래되면서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

셀트리온제약이 환산주가 1위로 올라선 데에는 실적 상승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및 셀트리온 家 3사 합병 소식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앞서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19년 케미칼의약품 부문의 성장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유지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160억 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생산한 의약품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도 승인 신청과 관련한 협의를 개시하고 이달 중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게 사측 구상이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5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 환산주가 10위권 진입 ‘임박’…‘저평가’ 주식도 상당수

2020년 셀트리온제약의 환산주가는 우리나라 상장기업 전체와 비교했을 때는 15위에 머물렀다. 상장사 가운데 환산주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액면가가 100원인 네이버(NAVER)로, 1,462만5,000원이었다. 2위와 3위는 엔씨소프트(환산주가 931만원)와 삼성물산(69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종목으로만 기준을 좁혀서 보면, 셀트리온제약(환산주가, 238만6천원), 씨젠(193만원), 휴젤(187만8천원)이 환산주가 ‘금·은·동’을 차지했다.

이어 알테오젠(179만7천원), 셀트리온(179만5천원), 메지온(175만8천원), 메디톡스(175만원), SK바이오팜(169만원), 박셀바이오(167만3천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5만2천원)가 뒤를 이어 10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1주당 가격을 5천원으로 환산해도 주가가 6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제약사’도 있었다. JW신약(5만9,900원), 셀루메드(5만9,800원), CMG제약(5만7,800원), 광동제약(5만1,250원), 아스타(5만700원), 국제약품(50,500원), 조아제약(4만9,800원), JW생명공학(4만1,500원), 우진비앤지(2만8,750원), 메타바이오메드(2만8,100원), 에이프로젠제약(1만3,150원), 오리엔트바이오(1만2,650원) 등이 대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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