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된 美 재정부양책 합의 초미의 ‘관심사’...연말 배당주 ‘주목’
씨젠, 4분기만 최대 4천억 영업익…유한양행, 얀센 백신 ‘수혜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 타결 여부가 숨 고르기와 상승 기조 유지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 판가름 낼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사태의 악화로 백신과 치료제 테마에 따른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제약사들의 연말 배당 선언도 이어지고 있어 배당과 4분기 실적, 그리고 코로나19 테마에 따른 개별주 강세가 점쳐진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 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자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개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유동성 장세가 유지됐다. 반대로 말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승세를 막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코스피는 주간 0.08% 올라 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상승세가 확연히 꺾인 것이 확인된 한 주였다.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봉쇄 우려 악재가 글로벌 증시를 압박했다. 하지만 FDA(미국식품의약국)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승인에 이어 모더나의 백신도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제로 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고 추가적인 채권매입 등 양적 완화 정책 가이드라인을 밝혀 증시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이제 이번 주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협상이 향후 증시를 움직일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 종료가 예정된 예산안이 단기 연장되면서 주말 동안 부양책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9천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 타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화당 측에서 Fed의 비상대출 프로그램 재도입을 막는 방안을 주장하면서 타결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한편,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의 연말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 무상주를 포함해 주식배당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

현금과 주식배당을 같이 주기로 결정한 곳은 휴온스글로벌(현금 400원/주식 0.05주), 알리코제약(현금 100원/주식 0.05주), 신일제약(현금 100원/ 주식 0.03주), 부광약품(현금 100원/주식 0.1주) 등이다. 이연제약(1주당 0.02주), 제넨바이오(0.5주), JW중외제약(0.03주), JW신약(0.05주), JW홀딩스(0.03주), 한미약품(0.02주), 보령제약(0.09975주), 유한양행(0.05주), 종근당(0.05주) 등은 무상주를 결정했으며, 셀트리온(주당 0.02주)은 주식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를 대변한 다우지수는 30,179.0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주간 0.44% 올랐다. 세계 증시도 대체로 상승세를 연출했다. 독일 닥스(+3.94%), 중국 상해종합(+1.43%)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일본 니케이(0.42%), 호주 AOI(+0.55%) 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의약품 지수 0.7%, 제약지수는 2.62% 상승했다. 글로벌에서는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3.61% 오르면서 강세장을 연출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매수세가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전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987억 원 규모를 매도했다. 개인은 2조1,156억 원 규모의 대규모 매수를 단행했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고 있는 모양새인 것. 외국인은 11월 7조 원이 넘는 금액을 사들였지만 12월 들어 약 2조 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 금주 주목 기업

유한양행, 얀센 관련주 ‘링크’…씨젠, 4Q 영업익만 4천억 낼 듯

지난 18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과 관련해, 얀센과 화이자의 백신을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하고 모더나와는 1월까지 체결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 확보에 따른 수혜주 옥석 가르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화이자 백신 테마주에 관심이 몰렸던 만큼 얀센 백신 확보에 따른 수혜주 찾기도 주목된다.

얀센이 개발 중인 백신은 가격과 1회 접종이라는 점에서 떠오르고 있다. 화이자의 1회 접종 당 가격은 약 20달러, 모더나는 25~37달러, 얀센은 10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백신별 접종회수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모두가 2회 접종인 데 반해 얀센의 백신은 1회 접종에 그친다는 장점이 있다.

후발 주자인 얀센의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는 유한양행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 바이오텍과 최대 1조4천억 원에 달하는 ‘레이저티닙’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한국얀센의 주주가 유한양행이라는 점이다. 앞서 한국얀센은 존슨앤존슨(70% 지분)과 유한양행(30% 지분)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얀센의 백신이 도입될 경우 한국얀센이 유통을 맡을 가능성이 기대돼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다.

씨젠은 제약바이오 기업 통틀어 4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 3분기(3개월간) 매출액은 3,269억원, 영업이익은 2,099억원(전년도 영업이익 68억원)을 올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그런데 올 4분기 실적은 깜짝 놀랐던 3분기보다도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지난 14일 현금 배당으로 주당 1,500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3분기 누적 매출이 6,835억원이었던 만큼 10월, 11월 두 달간 매출이 최소 3,165억원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최근 주된 수출 지역인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한 만큼 4분기(10월~12월)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추정된다. 이는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하반기 66%에 달해 최대 약 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추정되는 배경이다.

실제로 관세청에서 발표한 11월 씨젠(서울 송파구 진단키트)으로 추정되는 수출 통관데이터는1억5,628만달러(약 1,718억원)로 10월 대비 62.6%나 증가했다. 이는 10월과 11월의 진단키트 수출 금액이 이미 3분기 진단키트 수출 금액을 뛰어넘어선 수준이다.

한편, 최근 진단키트 수출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8일 휴마시스는 미국에 공급하는 2,100억원 규모의 항원키트 계약을 해지하고 이를 대신에 2,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 진단키트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상한가(30%↑)를 기록했다. 휴마시스의 진단키트는 현재 셀트리온과 공동개발 중이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정통 제약사, 코로나19 치료제로 ‘강세’…20% 이상 ‘급등’

지난주 시장을 주도했던 바이오주 강세에서 벗어나 정통 제약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대웅제약,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부광약품이 주간 20% 이상 급등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주간 48.8% 급등했다.

회사는 국내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 후 기존 2상에서 2/3상 임상시험으로 변경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경구용 약물이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국내 첫 코로나19 경구 약물 1차 약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 소식 외에도 대웅제약의 호재는 또 있었다. ITC 최종 판결로 예비판결에서의 나보타 수입금지 기간이 대폭 축소돼 미국 시장 진출의 불확실성 해소란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ITC 예비판결에서의 10년간 수입금지가 21개월로 대폭 축소 변경됐다. 핵심 쟁점이었던 균주 출처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나보타의 미래 가치는 빠르게 재평가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에볼루스가 주주 집단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대웅제약이 떠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이 러시아, 멕시코, 세네갈에 이어 호주에서도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37.9% 오르는 주가 강세를 이끌어 냈다.

회사는 호주 식약처로부터 호주의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 프로젝트인 ASCOT 임상에 나파벨탄이 참여하는 내용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종근당은 호주, 뉴질랜드, 인도의 코로나19 환자 약 2,440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

앞서 회사는 일라이 릴리와 공동판매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소식도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부광약품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보비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24.4% 오르는 점진적 상승을 이뤄냈다.

레보비르는 당초 10월이었던 임상 종료 시점이 내년 1월로 미뤄져 있는 상태다. 앞서 임상시험 설계 과정에서 대조군으로 선정했던 말라리아치료제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문제가 확인되면서 지난 6월 대조군을 위약으로 변경해 임상 모집 등이 늦어지게 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약물 중에서 레보비르가 유일하게 중등도 환자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는 만큼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등도 환자 증가에 경쟁 약물보다 임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환자 약물 투여 기간이 2주에서 최대 3주이기 때문에 모집(60명)이 완료되면 사실상 임상이 종료된다는 의미다. 내년 1월 임상 결과가 기대되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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