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바이든 ‘수혜주’ 코로나 ‘테마주’ 찾기 지속될 듯
코로나19 재확산 및 코스피 2500선 탈환에 차익 매물은 ‘우려’
종근당, 릴리 ‘올루미언트’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 2500선 탈환 후 차익 매물과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른 ‘눈치 보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 개발 소식과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주는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혜 테마가 강세장을 이끌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매수를 기반으로 유동성 장세를 펼치면서 3주 연속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은 여전히 국내 증시의 상승 재료로 유효한 상태다.

하지만 美 월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부양책 논란을 이유로 단기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가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美 증시는 약보합으로 반전됐다. 국내 증시도 이번 주 ‘숨 고르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다우지수는 –0.73% 하락, 독일 닥스지수 0.46%, 일본 니케이 0.56% 상승 등 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코스피는 주간 2.39% 오르면서 세계 증시에 비해 강한 상승으로 마무리된 한주였다.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의약품 지수가 4.43%, 제약지수 3.01% 상승 마감하면서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1.63 하락한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는 경계감이 가득하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 환자수가 일간 19만 명에 육박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과 경기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자 한 때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측은 이 같은 논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는 반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美 재무부가 회사채 매입 등 연준 비상대출프로그램 일부를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경기 부양 예측도 어렵게 됐다.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한정해서 보면 ‘바이든 수혜주’와 ‘코로나19 테마주’ 찾기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외국인이 최근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전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929억원 규모를 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끈 주체가 됐다. 개인은 1,957억원 규모를 매수해 시장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들어 외국인은 5조원이 넘는 금액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5조원을 넘게 팔면서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 금주 주목 기업

종근당, 릴리 ‘올루미언트’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에 ‘강세’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바이오 등 종근당 그룹주가 지난 금요일 상한가(30%↑)를 쳤다. 종근당의 강세가 이번주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배경이다.

종근당은 일라이 릴리와 공동판매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FDA는 릴리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베클러리’(렘데시비르)의 병용요법을 지난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EUA) 결정을 내렸다.

앞서 릴리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올루미언트가 사망률을 35% 감소시켰다고 공개한 바 있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 모더나 ‘뒷 배경’…두 배 ‘폭등’

지난주 모더나 테마주로 알려진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주간 94% 폭등했다. 이 회사는 미국 자회사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ABP-300'의 영장류 실험 결과가 네이처지에 게재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네이처지를 통해 영장류 실험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ABP-300의 예방과 치료 효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BP-300은 글로벌 임상1상을 완료한 상태로, 이달 중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모더나 창립멤버이면서 이사회 임원으로 알려진 로버트 랭어 박사가 에이비프로바이오 비상근 사내이사에 기용됐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모더나 백신 유통 후보, 엔투텍·아이큐어 ‘급등’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4%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유통 기업 등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모아졌다. 모더나의 백신 국내 유통 유력 후보군으로는 엔투텍과 아이큐어다.

엔투텍은 지난 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 영역에 백신 수입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한편 모더나의 로버트 랭거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최근 모더나 측과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다양한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도 급등한 바 있다.

아이큐어 역시 내달 8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백신 수입 및 공급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회사 측이 정확한 업체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미국 제약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수입·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주 22.4% 급등했다.

‘엔젠시스’ 임상 본격화…헬릭스미스·이연제약 ‘동반 강세’

헬릭스미스가 지난주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가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에서 환자에게 첫 주사 투약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주간 60% 급등한 것이다. 앞서 회사는 작년 9월 약물 혼용 문제로 임상 3-1상에 실패했다고 알린 뒤 올해 2월에는 이에 대한 정정 없이 주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연제약은 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의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이를 충주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34% 급등했다. 앞서 두 회사는 엔젠시스에 대한 계약 갈등으로 대한상사중재원으로부터 중재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중재원의 판결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특허권과 해외 원료생산권을 갖는 것을 명확히 했으며, 이연제약은 엔젠시스의 국내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자료를 헬릭스미스로부터 제공받게 됐다. 이연제약 측은 엔젠시스에 대한 국내 독점생산,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임상 3상 진행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