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코스피 2500선 탈환 후 ‘공방전’ 전망
모더나 ‘뒷 배경’에 파미셀·엔투텍 등 관련주 ‘주목’
사상 최대 실적·코로나19 ‘수혜’…셀트리온·씨젠 ‘기대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초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종합주가지수 2500선 탈환 후 차익 매물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문가들은 지난주 증시의 ‘숨 고르기’를 예상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유동성 강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전주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이 강보합에 그치면서 조정국면에 먼저 들어갔다. 이번 주도 개별 주 중심의 3분기 실적개선주 및 ‘바이든 수혜 주 찾기’가 관측된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동반 급등으로 2주 연속 강세장을 연출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4.08%, 독일 닥스지수 역시 4.78% 급등했다. 국내 코스피도 주간 3.2% 오르면서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으로 마무리된 한주였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의약품 지수가 –0.48%로 약보합, 제약지수는 –2.5% 하락으로 마감돼 조정국면의 시작을 알렸다.

금주 종합주가지수는 2500선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면 2018년 2월 사상 최고점(2607 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2500선 이후 차익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조정국면을 보인 이후 타 업종도 시차를 두고 하락했던 경험이 있던 만큼 그동안 상승에 따른 매물 차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증시도 경계감이 가득하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신규 환자수가 일간 15만 명을 넘어가는 등 악화되고 있고 기대를 모았던 미국 경기부양책도 상원의 공화당 점유로 실마리를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승인 임박도 목전에 와 있다. 이제는 승인 뉴스에 팔아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 여기에 이번 주 10월 소비판매 등 실물지표도 발표된다.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의 괴리 차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승에 한계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는 배경이다.

종목별로 보면 바이든 수혜 주 찾기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3분기 실적(16일 집계) 발표에 따라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고 배당주 찾기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의 보툴리눔 균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이 결과에 따라 보툴리눔 시장을 양분해온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돌아온 외국인이 최근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전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3,474억원 규모를 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끈 주체가 됐다. 반면, 개인은 1조9,182억원 규모를 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들어 외국인은 4조원이 넘는 금액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5조원을 넘게 팔면서 대조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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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뒷 배경’ 깔린 파미셀·엔투텍…관련주 ‘관심’

화이자에 이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도 곧 후기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 소식에 관련주인 제일약품과 KPX생명과학이 강세를 연출한 바 있다. 모더나의 백신 임상 결과도 긍정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테마주로써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모더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은 파미셀, 엔투텍, 에이비프로바이오 등이다. 이 가운데 파미셀은 모더나의 바이러스 분자 진단 관련 시약과 유전자 치료제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뉴클레오시드 수출 증가에 3분기 영업이익만 12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미셀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8억 원,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292% 상승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엔투텍은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해 가격, 수량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1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엔투텍의 주가는 148% 폭등한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모더나 창립멤버이면서 이사회 임원으로 알려진 로버트 랭어 박사가 에이비프로바이오 비상근 사내이사에 기용됐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사상 최대 실적·코로나19 수혜에 셀트리온·씨젠 ‘주목’

실적 호전주이면서 코로나19 관련주인 셀트리온과 씨젠도 주목할 만하다. 셀트리온은 3분기에만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매출 4,874억원(젼년비 96%↑), 영업이익 2,343억원(전년비 139%↑)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것. 4분기에는 앞서 인수한 다케다 아시아태평양지역 18개 제품군의 매출도 함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도 이르면 연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감염병 재확산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씨젠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매출 3,269억원(전년비 941%↑), 영업이익 2,099억원(전년비 2,967%↑)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4분기에도 이 회사의 진단키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씨젠은 지난달 5가지 바이러스(코로나19, 인플루엔자 A형,B형 독감, RSVA형, B형)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동시진단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주 회사는 차익 매물에 따라 주간 18% 하락한 만큼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이번에 KPX생명과학…화이자 ‘등 업고’ 순환매 강세

지난주 화이자 관련주로 꼽혔던 KPX생명과학이 주간 86% 폭등했다. 그 전주 화이자를 테마로 제일약품 급등에 이어 순환매 강세 현상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개발 중인 백신이 코로나19를 사전 예방하는 데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화이자가 이달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KPX생명과학은 국내 최초 개발한 항생제 중간체인 ‘EDP-CI’ 개발에 성공, 화이자에 15년 이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화이자 관련주로 꼽힌 제일약품은 성석제 대표이사가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이란 배경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급등세를 기록했다. 제일약품은 10월 이후 지난 13일까지 175% 올랐고 KPX생명과학도 같은 기간 235% 급등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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