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FOMC 결과·감염병 재확산…전세계 증시 변동성 커질 듯
부광약품·신풍제약·셀트리온, 주가 조정 속 치료제 개발도 부각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 해외 변수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美 대선의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라 미국과 독일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예방주사를 미리 맞은 효과가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상승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약바이오주는 3분기 실적에 따른 본격적인 옥석가르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테마주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종목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에 약세장을 연출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6.47% 급락했고 독일 닥스지수는 8.61% 폭락했다. 국내 코스피 역시 주간 3.97% 하락해 충격을 받았다. 다만,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시가총액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23% 오르는 선방에 의약품 지수는 1.78% 오를 수 있었다.

미국 증시는 오는 3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경합 주를 중심으로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대선 직후에도 승자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는 상황은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두 진영 간 힘의 균형이 비슷할 경우 코로나19 경기 추가부양책 타결이 어려워지는 만큼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시장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 승으로 끝내길 원하며 이렇게 되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어서는 등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급기야 독일과 프랑스 등을 비롯해 다수 국가가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 주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시장을 뒤흔들 또 하나의 변수로 보인다.

또 주목되는 점은 美 대선 직후 4~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다. 만약, 유동성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중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과 관련해 전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5,512억원 규모를 매도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5,428억원 규모를 매수해 하락폭을 제한시켰다. 향후 동학개미의 힘이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외국인이 855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352억원을 사들이면서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실적 잠정치와 관련해 대형제약사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종근당과 유한양행, 보령제약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연결기준 3분기 3,57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젼년보다 27.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139.5%가 늘어났다. 유한양행도 3분기 매출이 4,166억원으로 9.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143.1% 증가했다. 보령제약은 별도기준 매출 1,454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각각 4.4%, 8.4% 올라왔다.

반면,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는 기술료 탓에 다소 부진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2,669억원으로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사노피와의 당뇨병치료제 기술수출 종료에 따라 사노피 분담의 R&D 비용이 급증하면서 323억원의 손실이 기록됐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 별도기준 매출 1,456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0.0%, 68.7%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있었던 기술료수익이 감소하면서 발생된 것으로 풀이된다.

≫ 금주 주목 기업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치료제 관련주 ‘주목’

부광약품·신풍제약·셀트리온, 임상 순항 중…주가 탄력 기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영병이 재확산되면서 그동안 주가 흐름이 소강상태였던 치료제 관련주가 재주목받을 개연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부광약품(레보비르, 임상2상), 엔지켐생명과학(EC-18, 2상), 신풍제약(피라맥스, 2상), 종근당(CKD-314, 2상), 크리스탈지노믹스(CG-CAM20, 2상), 대웅제약(DE1248, 2상)이 약물 재창출을 통해 치료제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CT-P59, 2/3상)이 항체치료제, 제넥신(GX-17, 1b상)이 면역치료제, 녹십자(GC5131, 2a상)가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부광약품, 신풍제약, 셀트리온이다.

부광약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당초 레보비르에 대해 10월 임상을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임상시험 설계 과정에서 대조군으로 선정했던 말라리아치료제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문제가 확인되면서 지난 6월 대조군을 위약으로 변경했다. 10월이었던 임상 종료 시점이 내년 1월로 미뤄진 배경이다.

이에 레보비르 임상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재 주가(11월23일)는 고점이었던 7월 주가(46,550원)보다 반토막이 된 2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초기모집환자들의 투약이 마무리가 된 상태로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약물 중에서 레보비르가 유일하게 중등도 환자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는 만큼 경쟁 약물보다 임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풍제약의 피라맥스도 주목된다. 주력 품목인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어느 약물보다 높다고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임상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 의료계 일각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예상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피라맥스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임상지원 예비업체로 신풍제약을 선택하기도 했다.

앞서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탈락했지만 3세대 말라리아치료제인 피라맥스는 세포실험에서 독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클로로퀸보다 부작용이 작고 효과는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현재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은 올해 12월 종료(최종마무리 내년 2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신풍제약의 주가는 지난 9월21일 최고점(214,000원) 대비 41% 급락한 125,500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항체치료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치료제다. 회사는 치료제 'CT-P59'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정부(중앙방역대책본부)도 항체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국내 분리주 6개 유전형 전체에 대해 세포 수준에서 방어능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이 이르면 이번 달 종료될 것으로 보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기 사용승인을 받아 연말엔 환자 투약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7월 고점이었던 339,500원보다 29% 하락한 241,000원에 거래 중이다.

≫ 지난주 이슈 기업

화이자 ‘등에 업은’ 제일약품, 주가 상승 ‘재미’

지난주 상승을 주도한 종목은 제일약품으로 주간 38.9% 급등한 결과를 나타냈다. 제일약품은 화이자 관련주로 눈길을 끌면서 주가가 2주간 65%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이번 달 셋째 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성석제 대표이사가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이란 배경이 재료로 작용해 급등했는데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 등을 국내에서 시판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회이자 관련주로 동반 상승했던 KPX생명과학과 서울제약은 주간 각각 –0.43%, -13% 하락한 만큼 제일약품도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 매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녹십자, CEPI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키로...증권가, 목표가 '상향조정'

GC녹십자는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을 위탁받아 생산(CMO)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간 11.5% 올라 거래됐다. 위탁생산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다. CEPI는 해당 기간 녹십자를 통해 총 5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녹십자의 연간 백신 완제 생산물량 4억 도즈를 넘어서는 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CEPI로부터 위탁받게 될 공급액은 공개된 단기 공급물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해당 사업 가치를 1조5천억원 규모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149,000원에서 320,000원으로 2배가 넘게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녹십자의 목표가 상향 전 주가는 269,000원으로 애초 목표가 자체가 현재 주가의 50% 이상 저평가돼 있던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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