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강세에 ‘무게’…美 FOMC 결과, 국내 증시 향방 ‘변수’ 전망
셀트리온, JP모건 충격 진화 나서…3사 합병 행보에 투자자 ‘집중’

이번주 국내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점(2458P)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장세에 따른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가 제2차 재난 지원금(7조8천억원 규모) 일부를 추석 전에 푼다는 계획이 알려진 만큼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국내 증시는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1.2%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역시 하락보다는 상승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증시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15~16일 예정된 FOMC(연방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에 베팅한 매수세력이 고평가 주가에 대한 경계매도 세력을 압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오는 11월 미국대통령선거 전까지 이어질 것을 예측하면서도 주가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나스닥 지수는 한 주간 4% 급락하면서 3월 이후 6개월 만에 2주간 연속 급락했다. 2주간 떨어진 폭은 10%로 이번 주 반등 여부에 따라 글로벌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국내 주가가 미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되고 있지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제약바이오 업종도 특별한 모멘트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수혜 소식에 따라 관련주들의 강세가 예측된다. 주가 유동성 힘의 작용으로 실질 수혜 여부보다는 테마에 따른 변동성이 점쳐지는 형국이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은 코로나19 2차 확산, 중국과의 갈등, 기술주의 하락으로 다우지수가 1.66%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2.83% 하락했고 호주 AOI 지수도 1.14% 떨어졌다. 반면, 독일 닥스(2.8%)와 일본 니케이지수(0.87%)는 상승 마감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의약품 지수는 주간 0.51% 하락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 제약 지수는 2.6% 오르면서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美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2주째 약세를 이어가면서 이번주 등락 여부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주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수급과 관련,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각각 1,676억 원과 1조5,311억 원 규모를 팔아 치웠지만, 개인이 1조6,163억 원 규모를 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제약바이오주는 외국인이 코스피 의약품업종에서 약 2,300억 원을 사들이면서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15~16일(현지시간)에 있을 美 FOMC 회의를 중요한 변수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단순히 이 같은 방침만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15일로 제한한 틱톡 매각기한 연장 여부가 변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재개 소식도 관련주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 해외 주요 단신

美 증시, 코로나19 백신 정치적 승인 거부에 ‘급락’

아스트라제네카, 중단된 코로나19 백신 임상 ‘재개’

지난주 미국증시는 코로나19 백신의 정치적 승인 거부 움직임으로 주가 변동 폭이 커지는 우려 속에 한 주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임상이 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연구가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시 중단 사태를 계기로 안전성 논란이 가속화됐다. 급기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박파마 9개사는 지난 9일 백신의 정치적 승인을 거부하고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뒤 백신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며 공동 서약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러한 소식은 바이오텍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했다.

공동 성명서를 낸 9개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앤테크, GSK, 존슨앤존슨, 머크, 모더나, 화이자, 사노피, 노바백스로, 이들 기업이 정치적 승인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명은 중소 바이오텍 주가에는 긍정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성명서 소식이 전해진 익일 모더나는 13.2%, 노바백스 8.2% 급락을 맞았다. 반면 화이자(-1.2%), 존슨앤존슨(-0.9%), GSK(+1.3%), 사노피(+1.8%) 등은 1% 내외의 변동 폭을 보이면서 충격이 덜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모더나와 노바백스의 주가 급락은 향후 백신 개발주의 조정을 예고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미국 의료분야 전문 투자은행인 SVB리링크는 모더나에 대해 목표주가를 58달러에서 41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주가 하락을 전망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7월 정점(95.21달러)에 비해 11일 현재 59.34달러로 약 38% 하락한 상태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이 중단됐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임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일 연구 과정에서 피시험자 한 명이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자 임상 과정이 전면 중단된 것. 하지만 회사는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안전성 승인을 받으면서 임상시험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임상시험은 일단 영국에서만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금주 주목 기업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진단 시약 재료 ‘부각’

JP모건 후유증 ‘회복’ 가능성…3사 합병 가속화 될 듯

셀트리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CT-P59의 임상 1상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임상 2/3상의 조기진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이 휴마시스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항원 진단키트가 유럽에서 체외진단시약인증(CE-IVD)을 획득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가 JP모건 충격으로부터 이번주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배경이다.

셀트리온은 지난주 JP모건의 비중축소 결정에 따른 목표가 하향(19만원)으로, 당일 6% 하락하는 등 충격 여파가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적극 진화에 나서면서 주가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신규 지주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설립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서 회장의 세금 부담 원인으로 지목됐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문제가 지주사 설립을 통해 일부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셀트리온家 3사 합병의 구체화가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지원 소식에 관련주 ‘급등’

지난주 코로나19 관련주로 녹십자웰빙과 휴마시스, 한국파마가 각각 치료제와 진단시약 재료등으로 급등했다.

GC녹십자웰빙은 태반주사제 ‘라이넥’이 동물실험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렘데시비르 등과 유사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을 나타냈다고 밝혀 주간 24.5% 상승했다.

휴마시스도 지난주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의 수출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후 유럽체외진단시약인증(CE-IVD)을 획득하면서 25% 올랐다.

한국파마는 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3을 인도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것이 호재로 작용해 26% 상승했다. 인도에서 사용될 임상 약을 한국파마에서 위탁 생산해 인도 현지 임상 기관에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

한편, 지난주 주가가 가장 급등했던 종목은 한스바이오메드로 33% 치솟았다. 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발표 이후 회사의 주력 품목인 인공 유방 보형물 ‘벨라젤’ 등이 중국에서 빠른 기간 내 수출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